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 - 시대를 초월한 과학의 통찰이 전하는 인문학적 위로
유윤한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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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셀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아리스토텔레스, 허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등 85명 과학자가 던지는 '삶의 태도'

삶의 본질을 묻는 연습에서 시작되어 묵묵히 실험대를 지키며 진리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듯이

하루하루 태도를 개선하고 변화를 이끈다.

이화여자 대학교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과학을 보다 쉽게 알려주는 작가이자 번역가 유윤한 저자

과학자들은 실패 앞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과 그릿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

탈레스의 말대로 건강한 몸은 실행의 기반이고, 돈은 자아실현의 도구이며, 배움은 지혜로운 판단의 출발점임을 보여준다. p 17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 결국 이처럼 복잡하고 다층적인 세계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정된 논리에 집착하는 사고가 아니라 변화에 따라 생각을 조정할 줄 아는 유연함일 것이다. p 108

그레이스 호퍼 / "항구에 정박한 배는 안전하지만, 배는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p 147

러셀 / "멍청한 자들은 확신에 차 있고, 현명한 자들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 p 175

총평

과학자의 문장에서 발견한 삶의 태도

《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은 85명의 과학자가 남긴 180개의 문장을 필사하고, 그 의미를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위대한 문장을 직접 손으로 옮겨 쓰고, 뒤이어 나오는 해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과학자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 보이지 않는 원리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남긴 통찰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익숙한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지루함을 견디며 천천히 쌓아가는 법을 일깨워 준다.

'지루함을 견딘다'는 것은 단순한 끈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음을 믿는 태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AI 시대, 끊임없이 소비하는 지금 더욱 절실한 문장이다. 우리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 없이 살아가며 병들고 있는 건 아닐까. 나를 알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 시선에 따라 마음이 바뀌고 결국 내 삶을 둘러싼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하는 것의 결과다.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 있다."

그러므로 하루하루를 바르게 사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원리처럼 일상의 패턴을 파악하고, 어디에 지렛대를 놓을 수 있을지 살펴보며 삶을 효율적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나 키르케고르 같은 실존주의 사상가들은 의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삶을 '창조'해 나가며 이겨내는 '초인'이 되어야 한다.

과학자들이 던지는 문장들은 언제 어디선가 접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당연한 진리를 금세 잊고, 어딘가 지름길이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삶에 지름길이 있을까? 오르막길도 있고, 낭떠러지도 있고, 함정도 있지만, 해결 방법을 생각하고 찾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만 하는 사람은 이제 멈추고, 과학자들처럼 현장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직접 겪지 못한 깨달음은 읽는 것만으로는 절대 내 것이 되지 못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병자가 마음속 의심과 염려, 자기 욕심을 버리면, 약을 먹기도 전에 낫는다"는 구절이 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 나를 병들게 한다. 자기 돌봄이란 단지 몸을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 마음의 작용,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며, 작은 우주로서의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다.

스스로 깨닫기 위해서는 직접 길을 걸어봐야 한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과학자들의 문장을 필사하고, 공감 가는 문장을 벗 삼아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은 위대한 공식이 아니라 진리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한 인간의 태도다. 과학자들의 삶의 태도가 엿보인다.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을 다시 만들어가는 존재다.

적응은 포기가 아니라 성장의 일부이며, 회피가 아니라 변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삶은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에서 절실히 깨닫게 한다. 내 삶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과학자들이 던지는 질문을 사유하며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삶의 가치를 찾아보자.

책이 던지는 질문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지 못하며, 신들도 세상을 돌보거나 최선으로 이끌지 않는다. p 38

자연, 우주, 일상에는 규칙이 있다.

1년 365일 6시간이기 때문에 4년마다 2월은 29일이 된다.

자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그 패턴을 알면 삶을 보다 밀도 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신은 우리에게 큰 틀을 만들었고, 그 틀에서 변화시키고 성장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부여했다.

금수저, 다이아몬드 수저가 아니라고 밥을 못 먹는 것이 아니다.

나무 수저로도 흙 수저로도 식사를 하고 즐길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신의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우주 안에서도 결국 미래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바뀐다.

인간에겐 선택의 자유가 있다.

황금 컵, 다이아몬드 컵이 아니라도 커피를 마시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인이 좋은 컵에 먹고 내가 종이컵에 먹는다고 불평불만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온 커피를 즐기는 것이

내 운명을 다스리는 첫걸음이다.

자신 스스로 개선의 의지를 보일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값비싼 보석 같은 것들을 물리적으로 들고 다닐지, 머릿속에 넣고 다닐지 선택하자.

삶은 물질적은 것을 추구할수록 보관하고 지켜야 하는 감옥이 된다.

삶은 보이지 않는 지식으로 나를 이롭게 해야 한다.

물리적인 부자가 되어 내 운명을 틀어막을지,

내가 소유한 재능을 발휘하여 부자가 될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부자가 된다.

통제되지 않는 것은 수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재능을 발휘하도록 하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도 그것을 원망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자기를 발전시키려 노력하면 태어날 때 가진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자유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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