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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가는 동네카페 만들기 - 스타벅스 부럽지 않은
정소향 지음 / 선스토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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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업에 관심이 생겨서 찾다가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카페 창업의 a to z가 담겨 있는 책이라 보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거창하고 창업자의 자랑글이 아니라 작가이자 창업자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풀어낸 책인 것 같다. 보통 이런 책은 사실 자기 자랑도 좀 섞여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느낌보다는 '창업 고군분투기'라고나 할까.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카페는 카페다워야 한다는 것. 카페는 커피가 맛있어야 한다. 사실 요즘 기계만 최신으로 갖다 놓고 분위기만 그럴 듯하게 꾸민 카페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런 카페는 오래 가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누구나 창업하면서 오래할 생각으로 하지 1, 2년 반짝 벌고 끝낼 생각으로 창업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암튼 이 책을 보면서 창업이란 그리고 카페 창업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저자의 커피 사랑이 담뿍 담겨 있다. 그만큼 저자의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이 혹독하게 커피 수업을 받고 원두를 찾고 콩 하나 하나 볶는 과정이 눈에 그려질 듯 선하게 담았다. 이 책의 담겨 있는 카페 창업의 성공 스토리도 좋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철학과 커피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문득 나는 의문을 가졌다. 이 사람만큼 내가 커피를 사랑할 자신이 있을까. 하고.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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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교육의 기적
전성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8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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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로드맵
이신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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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엄마 습관- 평범한 아이도 공부의 신으로 만드는 기적의 교육법
무라카미 료이치 지음, 최려진 옮김 / 로그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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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양육- 애착, 훈육, 자립 세 가지만 알면 충분한
홍순범 지음 / 예담Friend / 2015년 11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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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다니엘 파울 슈레버 지음, 김남시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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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다니엘 파울 슈레버 지음│김남시 옮김

 

망상의 기록 그리고 전염

 

이 책에 대해…… (나는 과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나는 이 책의 ‘외면’을 말하고 싶다. 이 압도되는 사이즈. 표지를 보자마자 나에게 엄청난 중압감이 밀려왔다. 책의 크기와 두께는 말할 것도 없다. 내가 부담을 느낄 만큼 크고 두껍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제목이 무시무시하다.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제목에 걸맞게 레터링도 인상적이다. 마치 방금 칼로 누군가가 난도질을 한 것처럼 무질서한 칼자국으로 가득 차 있다. 다만 다행으로 여긴 것은 책이 생각보다 가볍다는 것.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제작비용이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글씨도 큼직큼직하고, 작가의 의도이긴 했지만 중간중간 진한 고딕체로 표시된 부분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보통의 책이 양끝 맞춤으로 일정한 데 비해 이 책은 왼쪽으로만 정렬되어 있어서 읽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익숙해졌으며, 이제는 오른쪽을 이렇게 제멋대로 흘리게? 놓아두는 것이 이 책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인상은 어느 정도 설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대로 끝내고 싶긴 하다. 하지만 책이 외면으로만 평가된다면 더 이상 책이 아니겠지. 사실 이 책의 ‘내면’은 외면보다 더 큰 심오함? 가졌다.

 

나는 망상은 지면으로 기록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망상이 아무리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그의 망상은 우리의 언어 규칙과 논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망가진 사람’이 하는 말은 그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역시 망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조금 달리 했다. 이 책의 망상은 꽤 논리적이었다. 좀 횡설수설하고 두서가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그의 설명에 따라 상상을 거듭할 수 있었다. 상상이 가능해지면서부터 그의 이야기에는 설득력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그의 망상은 나에게 전염되고 말았다.

 

그는 신으로부터 자신을 ‘선택받은 자’라고 여겼다. 그것은 남들이 경험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체험을 통해서 확신하게 된다. 그는 그것을 ‘비전’이라고 일컬었다. 말하자면, 그의 환각은 종교적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의 환각과 망상은 어쩌면 자신을 예수나 성모 마리아와 비슷한 인물로 상상하는 것에서부터였다고 생각된다. 일종의 ‘선택받은 자’ 말이다. 그리하여 자신은 끊임없이 다른 영혼들로부터 고통을 받지만 노화로 인해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마치 예수가 박해를 받고 부활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쯤에서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상상들을 생각했다. 이는 모든 현실에서 무언가의 결핍들로부터 시작된다. 나의 결핍은 항상 내가 소외되는 것으로부터 왔다. 다시 말해, 상상 속의 주인공은 항상 나다. 누군가로 인해 나는 억압당하지만 언젠간 그를 누르고 다시 일어선다. 그럼으로써 나는 행복해진다.

 

내가 이렇게까지 생각한 데에는 그의 어린 시절 가정 환경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이 그의 이런 망상들은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억압을 이야기할 수 있다. (마치 하느님의 아들 예수처럼 말이다.)

 

어쩌면 나의 생각들 역시 엄청난 억측이고 오류일지도 모른다. 이것 역시 나의 망상으로 치부해도 좋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다만 책을 이렇게 읽었을 뿐이야, 라고 나는 대답한다.

 

이 책은 많은 생각을 안겨 준다. 참으로 이런 책을 오랜만에 만나서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 넓은 맥락에서 보자면, 나와 같은 이유로 그렇게 많은 유명인들이 이 책에 주목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 우리는 이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필요가 있다. 학자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세계’를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은 읽고 감상을 가질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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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귀신>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벙어리 처녀귀신


책을 처음 보자마자 조금 놀랐다. 처녀 귀신. 아주 낡고 촌스러운 이름이라서 책 제목으로는 꺼려지는 이름이다. 그러나 이 책, 《처녀귀신》이 다른 이름을 달고 있었다면 책은 그럴듯하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의 깊이가 반감될지도 모를 일이다.

부제는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복수’다. 부제의 느낌으로 짐작해볼 때, 이 책은 ‘조선시대에 죽은 한 많은 여인이 귀신이 되어서 복수한다’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다소 자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책 내용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왜 조선시대의 여인이 왜 한을 가진 채 죽은 건지 그리고 왜 처녀 귀신이 되어 나타났는지에 대해 연구한 책이다. 한마디로 ‘왜?’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온 처녀귀신은 한낮 유희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가 왜 죽었고 왜 귀신이 되었는지 보다는 단순히 그녀의 외모에 치중했을 뿐이다. 하얀 소복에 길게 풀어헤친 머리 그리고 옵션으로 입가에 흐르는 피까지. 분명 죽을 때의 모습은 달랐을 테지만 죽고 나서 귀신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늘 한결같다. 그래서 진부하고 이제는 식상하다. 그래서 촌스럽고 이제는 놀이공원 귀신의 집에서 마주쳐도 별로 놀랍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그러니까 책 《처녀귀신》은 늘 겉모습으로만 판단했던 처녀귀신으로 재조명하는 계기를 가져다준 셈이다.

처녀귀신 이야기는 늘 틀에 박혀 있다. 조선시대 처녀가 한을 품고 죽는다. 권위 있는, 예를 들면 사또 같은 남자 앞에 귀신으로 나타나서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남자가 사건을 해결하고 귀신의 한을 풀어준다. 그 보답으로 귀신은 남자가 앞으로 출세할 수 있게 운길을 열어준다.

이 책은 처녀가 귀신이 되는 바탕에는 조선시대 ‘남존여비사상’에 있다고 설명한다. 항상 여자는 남자에 대한 정절을 지켜야 하는 대상이 되고, 죽어서도 남성의 힘을 빌어 한을 풀어야한다. 모순이지 않을 수가 없다. 귀신으로 나타나 산 사람을 해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귀신이 왜 한을 스스로 풀지 못하는 걸까. 왜 복수를 꿈꿀 수 없는 건가. 물론 스스로 복수를 하는 처녀귀신도 있으나 어쨌든 그녀가 귀신이 된 바탕에는 정절을 지키지 못한 여성에 대한 비난이 담겨 있다.
또한 처녀 귀신은 남자 귀신과도 비교된다. 남자 귀신은 죽어서도 가정을 지키고 인격과 인품을 가지고 있는 양반이지만 처녀 귀신은 그저 한 많은 ‘계집’에 불과하다. 말하자면, 남자 귀신은 죽어서도 여성을 소유할 수 있고, 그에 걸맞은 권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극적이다.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이 또한 ‘한’이 될 수도 있다. 살아서 여성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없고, 낸다고 한들 산 사람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에서 그친다. 결국 처녀귀신 또한 남자들의 이야기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또한 남성우월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처녀귀신 이야기 태생이 남자들의 유희거리로 시작되었을지 몰라도 그 내용만큼은 은폐된 여성의 한을 공론화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처녀귀신의 외모만 상상할 게 아니라 처녀 귀신의 목소리를 들어볼 때다. (물론 조선시대 처녀귀신이 아직도 떠돌아다니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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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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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을 위한 젊은 문학상 
 

 


처음 이 수상 작품집은 김중혁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작간데 ‘젊은 작가상’으로 무려 대상을 탔다니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작가님이 말씀하시길... “가격도 싸고 살만한 책이 아닌가 싶어서 추천!!!” 당장 교보문고로 나갔더니 착하게도 가격이 5500원이었다. 부담 없이 책을 사고 나와서 한 땀 한 땀을 읽어 나갔다. 
 


이 책은 대상작인 김중혁의 「1F/B1」을 필두로 총 7편의 단편으로 짜여 있었다. 젊은 작가상이라는 타이틀답게 아직은 낯선 이름도 있었다. 필자들의 이름이 낯설어서 인지 소설 역시 익숙하면서도 왠지 낯설었다. 
 


특히 배명훈의 「안녕, 인공 존재!」는 나에게 조금 충격으로 다가 왔다. 사실 이 소설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읽으면서도 내가 읽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중반부에 가서야 ‘아!’ 소리가 터졌다. 고로 그때는 읽으면서 이해를 못했다는 소리다. 도대체 ‘존재’는 무엇인가로 시작하여 다시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끝나는 소설. 이렇게 철학적인 질문이 놀랍게도 우주 과학과 만나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물론 책을 읽는 내내 낯선 용어들 때문에 여전히 반은 이해하고 반은 패스하고 넘어간 상태이지만 우주과학적 지식이 우리나라 단편 소설에 침투? 했다는 데 나는 의미를 두고 싶다. 
  


나는 편혜영의 소설에도 눈길이 갔다. ‘편혜영 소설’ 하면 「아오이 가든」때 받았던 공포가 아직도 선명하다. 잔인하면서도 엽기적인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심드렁하게 표현해내는 그녀의 문장들이 나는 두려웠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은 단편이지만 쉽사리 읽지 못하는 소설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이 소설, 「저녁의 구애」는 좀 잔잔했다. 물론 우리 일상 생활을 다루었다는 점에서만 그렇다. 일상생활은 우리가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우리 앞에 죽음이 떠오른다.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그 양극의 상황에서 우리는 고뇌한다. 하지만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아직 안 돌아가셨어요?’(p.74) 참으로 이 극적인 대사가 사실은 우리의 현실이라는 점....... 작가는 이 점을 너무도 잘 말해주고 있었다. 
  


‘젊은 작가상’이 올해 1회로 첫 개시?를 했다. 국내 굴지에 많은 문학상이 있지만 ‘젊은 작가’라는 타이틀이 참 신선하게 들린다. 그리고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개성 있는 소설들이 당선된 것 같아 독자인 내가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 오늘 서 점에 갔더니 문학동네 계간지(2010 여름호)에서 김중혁 작가님이 드디어 장편을 연재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장편을 쓰신다는 소리만 계속 들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연재를 시작하셨나보다. 제목은 <미스터 모노레일>. 제목만 들어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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