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 뭐가 문제지? - 생각 깊은 동화교실 02
원유순 외 지음, 허유리 그림 / 청개구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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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책머리에도 나와있듯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죠~
사람은 싫든 좋든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책에서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7명 아이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집니다.
7가지 이야기를 각기 다른 동화작가분들이 써주셔서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소재도 다양하고 전하려는 메시지 또한 다 달랐어요. ^^

찬민이는 미국에서 온 사촌 동생 조나단과 서로  풍습이 달라 티격태격하고,
현희는 영어시간에 현희 대신 대답을 해 자기를 창피하게 만든 
전학생 종민이가 너무나 얄밉습니다. 
힘든 가정형편 때문에 자기 집으로 와있게 된 사촌 동생 기동이는 
풀이 죽기는 커녕 성빈이한테 자꾸 까불어서 성빈이를 짜증나게 만들고,
절룩거리는 다리 때문에 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반달이는 
자신의 세 명의 친구들 중 누가 가장 좋은 친구인지를 놓고 골똘히 생각에 잠깁니다.
세 명의 친구 중 영은이는 학교에서 늘 반달이를 도와주고, 
은총이는 교회에서 늘 반달이를 도와주는데
마지막 친구 준희는 자기를 도와주지는 않지만 
자기를 몸이 불편한 친구가 아닌 그냥 친구로 대해주기 때문에 
좋은 친구일까 아닐까 알쏭달쏭하다네요. ^^
찬민이, 현희, 성빈이, 반달이 이외에도 
지선이는 아빠 때문에, 원섭이는 예지원에 있는 같은 방 친구 현이 때문에.
은수는 여우같은 새엄마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혼자 살 수는 없는만큼 
우리는 좋든 싫든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요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인간관계를 아이들이 잘 맺기는 더 힘든 것 같아요.
일곱가지 색깔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내가 먼저 상대를 이해해줄때만이 그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하나의 공통된 교훈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 " 고 정의를 내려주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해야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은 이 책에 담긴 일곱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 하나가 끝날 때마다   <작가 선생님이 보내온 편지>라는 코너를 통해
그 글을 쓰신 작가님이 직접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려했는지 조근조근 설명까지 해주셔서
메시지 전달이 더 확실히 되는 장점까지 있는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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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을 피웠어요 -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2 좋은 그림동화 18
정일근 지음, 정혜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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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두번째 책이예요.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첫번째 책인 "하나 동생 두나" 가
시인 아저씨를 따라 하나네 집에 온 강아지 둘째가 
처음에는 하나한테 미움을 받다가 결국 하나의 동생 두나의 동생이 된 이야기였다면
두번째 책 "내가 꽃을 피웠어요" 는 
강아지 둘째(두나)와 같이 
시인아저씨네 집에 오게된 목련나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권에서는 하나가 두나를 미워했다면
2권에서는 두나가 목련나무를 꽃도 피우지 못하는 바보나무라고 놀리고 싫어하네요.
꽃도 못 피우는 나무라는 소리를 들은 목련나무는 충격을 받게 돼요.
하지만 온몸이 뜨거워지는 고통을 참아내고 마침내 탐스런 목련꽃을 피우게 됩니다.
두나한테 더 이상 놀림 받을 일은 없겠죠? ^^

언뜻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미운 돌멩이" 가 생각나는 책이었어요.
이쁜 돌멩이만 주워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를 쓸모없는 돌멩이라 여겼던 미운 돌멩이가
겨우 방 한 칸을 꾸미는 이쁜 돌멩이들보다 
지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너희들이 더 소중하다는 
하늬바람의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듯이
꽃을 피우지 못해 속상해하는 목련나무에게는 바람할아버지가 찾아와
목련나무를 위로해주고 곧 꽃을 피울거란 희망을 심어주거든요. ^^

꽃망울을 떠뜨린 목련을 "별처럼 생긴 하얀색 꽃들" 이라고 시인아저씨가 표현할때는
목련나무가 느꼈을 흐뭇함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


시인아저씨가 가장 좋아한다는 봄꽃, 목련을 피우기 위해 
온몸이 뜨거워지는 고통을 잘 견뎌낸 목련나무 이야기가
참 아름답게 그려진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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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에피소드 6 : 오성과 한음, 우리도 싸운다 - EBS 어린이 역사드라마
EBS교육방송 기획, 김광원 지음, 김숙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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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고 하면 하품부터 해대는 아이들에게 
재밌는 만화를 보면서 역사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점프 에피소드 6 - 오성과 한음, 우리도 싸운다> 가 바로 제가 찾던 그런 만화였답니다. ^^

절친이었던 주용이와 전만큼 친하게 지내지 못해 고민인 재복이가 
오성 이항복이 돼서  한음 이덕형과 우정을 나누고 
다시 현대로 돌아오는 새로운 형식의 만화였어요.
부잣집 늦둥이인 재복이는 구김살 없이 밝은 성격을 가진 좋은 친구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운 주용이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해 
주용이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되고 그 때문에 두 친구의 관계는 소원해져요.
자기는 땀 흘려서 하는 농구는 하기 싫고 주용이는 운동을 좋아하니까 
주용이와 같이 놀려면 수영을 같이 해야한다면서
주용이 몰래 3개월치 수영 강습료를 대신 내주기도 하니 
주용이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네요. ^^;;
이처럼 현대에 사는 재복이가 밝지만 철이 없는 것처럼 
역사 속 위인 오성 이항복도 
철 없고 놀기 좋아하는 아주 밝은 성격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고 있어요.
또 현대에 사는 주용이가 가난하지만 의젓한 아이로 나오듯이
역사 속 위인 한음 이덕형도 
홀어머니 아래서 자라서인지 또래보다 철이 일찍 든 듬직한 인물로 묘사됐고요.
현대에서 온 재복이와 한음 이덕형은 친하게 때로는 티격태격하면서 
죽이 척척 맞기도 하고 때론 서로 생각이 달라 삐걱대기도 하지만
결국 친구의 모습을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하기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주고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물론 현대로 돌아온 재복이는 
이덕형과 너무나 비슷한 주용이와 다시 절친이 될 수 있겠죠? ^^
우정이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네요. ^^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직접 역사 속 위인이 돼보고 
현실에서 고민했던 우정이란 소중한 가치에 대해 
스스로 깊이 깨닫게 된다는 설정도 맘에 들었지만
이항복과 이덕형의 재미난 일화와 그들의 업적,
또 동시대에 살았던 선조와 광해군, 이순신, 권율 장군 등등
역사적 위인들의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역사공부하기에도 참 좋았답니다. ^^
역사를 재밌고 쉽게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
역사를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역사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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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나만 믿어요 - 선생님과 정말 친해지는 법, 동화로 배우는 학교생활 2
고정욱 지음, 유명희 그림 / 글담어린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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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의 주인공 은수는 몸이 약한 아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매사 소심하고 친구들과도 썩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로 나오네요.
2학년이 된 첫날, 은수는 무섭게만 보이는 선생님을 보고 지레 겁을 먹게 됩니다.
자기를 이뻐해주셨던 1학년때 선생님을 그리워하면서요.
하지만 무뚝뚝하긴 해도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크게 야단치지 않는 선생님을 보면서
선생님에 대한 무서움이 조금씩 사라지게 되네요.
은수는 선생님이 급식을 같이 먹지 않고 따로 싸온 현미 도시락을 드시는걸 보게 돼요.
현미 도시락은 아픈 사람이 먹는거라 생각한 은수는
선생님이 조금 편찮으시다는걸 알게 되고
선생님께 아빠 건강을 위해 만들어놓은 "비밀약" 을 몰래 갖다드립니다.
비밀약을 받은 선생님은 기뻐하시지만
반친구들은 은수가 선생님께 아부하는거라면서 은수를 놀리게 돼요.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선생님이 정말 걱정돼서 갖다드린 것 뿐인데
은수는 반친구들의 오해를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까요??
건강이 안좋으신 선생님은 대체 어디가 편찮으신걸까요??
은수와 반아이들, 은수와 선생님은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하시죠?? ^^ 

선생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은수의 순수한 마음이 참 이쁘게 담겨진 책이었어요.
"선생님은 어떤 아이를 가장 좋아하실까?" 란 물음에
고정욱 작가님은 "선생님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아이" 라고 
시원스레 대답해주시는 듯 했습니다.

촌지는 절대 안받겠다고 선언하신 선생님 말씀을 듣는다해도 
엄마들 마음은 편치만은 않은게 사실인 것 같아요.
저 역시 한번도 촌지를 드려본적이 없지만 
마음 한구석엔 ’이래도 되나’ 싶을 때가 많답니다.
’혹시 내 아이만 차별하시는건 아닐까?’
’돈으로 못드리면 학교 가서 몸으로라도 때워야하는거 아닌가?’
슬며시 이런 걱정이 드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
이 세상 모든 선생님들이 
은수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아이를
이뻐하시는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촌지를 갖다드려서가 아니라
은수 같이 이쁜 마음씨를 가진 아이를 이뻐하시길,
책 속 이야기가 모든 학교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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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전화박스 아이북클럽 7
도다 가즈요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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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울아들 1학년 독서골든벨 대회 준비를 위해 사게 된 책이었어요.
추천도서 목록에서 늘 빠지지 않는 책이라 어떤 책일지 궁금했는데요
처음 받자마자 파스텔톤의 은은한 표지와 
그 따뜻한 그림, 정감어린 내용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는 책이었답니다. ^^

고요하고 한적한 산기슭에 아주아주 오래된 전화박스가 하나 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전화박스는 늘 비어있었대요.
한편 이 산 속에는 엄마 여우랑 아기 여우가 살았는데
아빠 여우는 아기 여우가 태어나자마자 병들어 죽고 말았다네요.
아기 여우는 엄마 여우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잘 자랐지만 
어느날부터인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하더니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어요. 
한동안 깊은 슬픔에 잠겼던 엄마 여우는 다시 기운을 차리려고 정처 없이 걷다가
우연히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사내아이를 보게 돼요.
귀여운 사내아이를 보면서 엄마 여우는 죽은 아기 여우를 떠올리게 되고
그날 이후 사내아이를 보기 위해 전화박스가 있는 산 아래로 매일매일 내려옵니다.
사내아이가 놀랄까봐 아이 앞에 나타날 수 없는 엄마 여우,
사내아이와 엄마 여우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 

아빠 여우를 잃고 아기 여우까지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엄마 여우의 가슴 아픈 심정이 제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듯 했어요.
있는대로 멋을 부린 문장은 아니었지만 간결한 문장 속에 
아기 여우를 그리워하는 엄마 여우의 심정과
아픈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사내아이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녹아있는 책이었답니다. ^^
흑백과 칼라를 오가는 파스텔톤의 그림 역시 
이 책을 칭찬해주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였어요. ^^ 

공중전화박스를 매개로 해서 
엄마 여우와 사내아이는 보이지 않는 교감을 나누게 되는데요
한적한 산기슭에 서 있는 공중전화박스는 
혹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아빠 여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적이 드문 산기슭~ 그건 바로 아기 여우를 먼저 떠나보낸 엄마 여우의 쓸쓸한 심정을 
대변해주는게 아닐까 싶었고요. 
엄마 여우의 외로운 마음 위(산기슭) 에 
아빠 여우가 전화박스가 돼서 어두운 밤, 불을 밝혀주고 
사내아이를 그 곳으로 불러들여 
엄마 여우의 아픈 마음을 달래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긴 문장을 읽어내기엔 
아직은 글읽기의 호흡이 짧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그만인 책이었어요.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기쁨, 슬픔, 그리움, 애틋함 등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자연스레 녹여낸
도다 가즈요님의 글솜씨에 울아들도 저도 아주 홀딱 반해버린 책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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