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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가 결혼을 앞둔 당신에게
존 파이퍼 지음, 박상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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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성()과 사랑의 세대를 깨우치는 책

- 존 파이퍼, 존 파이퍼가 결혼을 앞둔 당신에게를 읽고

 

 

   존 파이퍼 목사님의 책은 메시지가 참 꾸준해서 더없이 좋다. 기쁨의 신학자라는 칭호에 걸맞게, 존 파이퍼는 언제나 하나님을 더 기뻐하라는 메시지를 외친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남편과 아내의 서로를 향한 사랑은 결혼보다 하나님을 더기뻐하는 마음 없이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못합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다소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신앙의 여정에 있어서의 발걸음들을 모두 기쁨이라고 부른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주님께서 도전하시는 메시지에 가슴이 무거워지다가도 기쁨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표현에 기분이 오묘해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도 성경을 통해 항상 기뻐하라(살전5:16)”고 말씀하신다. 존 파이퍼는 그러한 주님의 말씀과 마음을 가지고, 언제나 우리에게 신앙의 여정은 무겁고 지치는 순례길이 아니라 기쁨의 춤판이자 잔치임을 역설한다. 이 책에도 그러한 존 파이퍼의 기쁨의 태도가 속속들이 담겨있다.

 

  책을 읽으며 존 파이퍼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선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현대 사회의 결혼관과 사랑관은 완전히 미쳐있다. 동성애가 활개치고, 페미니즘의 거대한 담론 속에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남성성여성성이 거부되고 있고,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의 개념은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성적으로는 더 이상 타락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가 되었다. 존 파이퍼는 이러한 악하고 음란한 세대를 두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성과 결혼을 정말 솔직하게 담아냈다. 그동안 읽은 결혼에 관한 기독교 서적 중에서 이 책처럼 성관계나 남성성여성성, 솔직하고 쉽고 명쾌하게 이야기하는 책을 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아주 마음이 후련했다. 결혼과 성에 대해 얘기를 할 때마다 기독교적 관점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는 제시하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을 가지고는 이제 더 세세한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4장 믿음 안에서 부부 관계를 즐거워 하십시오> 중에서 셋째, 믿음은 성관계를 사탄에 대항할 무기로 사용합니다.” 부분이었다. 전에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원리였다. 성관계라는 워딩을 생각할 때 솔직히 쾌락적인 부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고, 그것을 믿음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존 파이퍼는 성관계를 통한 남녀 간의 성적 쾌락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게 신학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교회에서 상담을 자주하시는 사역자들께 이 책을 선물하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결혼식 비용에 관한 얘기, 부부 간 의사결정에 관한 본인의 직접적 예시 등도 수록하고 있어 예비 부부, 신혼부부가 적용하기에 더 유용한 도움을 주고 있다. 여러모로 칭찬하고 싶은 책이다. 심지어 얇고 가볍기까지 하다!

 

  존 파이퍼 목사님께서 워낙에 좋은 책들을 많이 쓰신 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는 역시이다. 기대를 흠잡을 곳 없이 채워준 책이었다. 책의 뒷 커버면에 이렇게 소개가 되어있다.많은 조언을 챙길 여유가 없는 크리스천 커플을 위해.” 이 소개 멘트 그대로, 결혼에 대해 성경적으로 진지하게 준비하고 싶지만 너무나 바쁜 예비 부부, 그리고 성경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신혼부부가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좋을 것이다. 나 또한 결혼에 대해 막연한 소망만 갖고 있는 어린 청년으로써 결혼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제대로 가지고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해 상당 부분 얻은 것이 많다. 결혼과 가족, 성에 대해 미쳐버린 세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성경과 함께 이 기쁨에 가득찬 결혼 지침서를 읽고 하나님을 더 기뻐하는,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결혼을 이뤄가길 소망한다.

사람들은 입고 먹고 마시고 놀 거리를 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먼저 천국을 구하십시오. 그러면 세상의 소금이 될 것입니다. - P76

돈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그리스도인들을 사랑하고, 낯선 이들을 사랑하고, 갇힌 자들을 사랑하고, 학대받는 자들을 사랑하십시오 - P78

그런데 이 상보적인 사랑의 행위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것에 깊이 만족하지 않는 한 지속 불가능합니다. - P108

오래 참음 없이는 남편들이 그리스도처럼 사랑할 수 없고, 아내들이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처럼 순종할 수 없습니다. - P108

남편과 아내의 서로를 향한 사랑은 결혼보다 ‘하나님을 더‘ 기뻐하는 마음 없이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못합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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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좁은 길 - 구원받은 성도의 분명한 증거
폴 워셔 지음, 황영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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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않은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 폴 워셔 목사님(이하 폴 워셔)이 전하시는 바는 하나다. “정말 구원받았습니까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기독교 교리와 문화 속에서 자신이 구원을 받았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누군가 묻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혹은 누군가 그런 질문을 던지면, “정죄판단이라는 판명을 내리고 스스로를 의롭게 여긴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그런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구원을 증명하는 삶의 변화, 열매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확신이 있다. 오히려 정말 구원을 받아 매일매일 영적 전쟁을 치루며 예수님을 닮으려 혈투를 벌이는 사람들은 구원을 받았냐는 질문에 , 저는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습니다. 너무나 부족하지만, 그 길을 따라가기 위해 하루하루 싸우고 있습니다.”라고 겸손히 대답한다. 구원을 받지 못한 이들은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고, 실제로 구원을 받은 이들은 지나치게 겸손하다. 정말 아이러니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으며 폴 워셔가 정말 예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분이신 것이 느껴졌다. 글의 문체가 훌륭하지는 않다. 가슴을 울리는 어떤 예술적 표현이 풍부한 것도, 감격스러운 삶의 이야기들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책은 내용과 형식 어느 면으로나 투박한 편이다. 그러나 투박하기에, 독자들에게 더 단단한 질문을 던진다. 정말, 정말로 구원받았습니까?” 이 개신교 신앙의 근본적인 질문을 처음 접했을 때는 모두가 당연히 ,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러나 폴 워셔의 반복적인 투박하고 단단한 질문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허를 찌른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구원받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 교회의 상황은 미국 교회보다는 나아서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죄, 구원, 칭의, 성화, 변화된 삶에 대한 지식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지식들을 근거로 자신이 당연히구원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종류의 신자들이 미국 신자들의 구원과 회심의 열매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는상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책에 쓰인 대로 사탄도 예수님이 주님이신 줄안다. 우리도 예수님이 주님이신 줄 알고,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안다. 그러나 사탄도 그것을 안다. 간혹 사람들(나를 포함)은 아는 것을 믿는 것으로 착각한다. 아는 대로 행하지 않는데도 아는 것으로 만족하고 적당히 타협한다. 주님께서 역겨워하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그런 것일 테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머리에 맴도는 내용은 열매에 관한 것이었다. 구원의 유일한 증거, 열매. 내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것은 무엇인지, 나를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습이 무엇이 있는지, 예수님이 오늘 나의 삶의 어떤 모습을 보고 기뻐하셨을지 등에 생각해보니, 다행히도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다. 물론 정말 주님이 요구하시는 것에 비해 한참모자라지만, 아주 작은 열매라도 내게 존재함에 감사할 수 있었다. 그것도 모두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구원받은 증거는 '자신의 생활방식이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변화하는 것'입니다.” “참그리스도인이 의의 길을 떠나 불순종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우리 모두가 그렇게 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오셔서 다시 올바른 길을 걷게 하실 것입니다.” “당신이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께로부터 도망칠 수 없습니다.” 책에서 가장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메시지였다. 하나님은 나 같은 죄인들을 끔찍이도 사랑하셔서, 끝없이 우리의 삶에 도전하시고, 초대하신다. 주님이 바라시는 것은 무엇일까? 그분은 날마다 우리의, 나의 죄 된 모습들에 분노하시지만 다시 좁은 길로 부르신다. 그리고 수많은 계획과 장치들로 우리를 도망칠 수 없게 하신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주님의 그 성실하신 사랑 때문에, 오늘 우리는 변화되지 못한 인생의 그림자 속에서 낙심하지 않고 다시 하나님께 소망을 둘 수 있다.

 

   『좁은 문, 좁은 길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 우선 나부터 주기적으로 읽어야 할 듯하고, 수많은 기독교 교리와 문화, 쏟아지는 진리와 비진리가 혼합된 설교와 서적, 노래들 속에서 어지럽고 혼미한 신앙생활을 영위해온 사람에게 발걸음을 멈추어 자신과 신앙의 본질을 돌아보라고 권유해주고 싶은 책이다. 구원의 가도에 놓인 모든 사람이 주의를 기울어야 할 메시지이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후13:5)” 이 말씀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자 할 때, 당신에게 여러 거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투박한 문체, 투박한 내용. 그러나 단단한 신앙의 기본이 되어야 할 메시지 앞에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겸손히 자신에게 질문하고 성령이 인도하시는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 정말 구원받았습니까?”

참그리스도인이 의의 길을 떠나 불순종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우리 모두가 그렇게 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오셔서 다시 올바른 길을 걷게 하실 것입니다.
- P51

구원받은 증거는 ‘자신의 생활방식이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변화하는 것‘입니다. - P65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를 다시 올바른 길 위에 올려 놓으십니다. 만약 당신이 참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께로부터 도망칠 수 없습니다. - P66

사탄도 예수님이 주님이신 줄 압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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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에서 미끄러질 때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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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주는 느낌이 신선했다. 보통 은혜에서 미끄러졌다는 표현보다는 은혜가 소진되었다든가, 믿음이 연약해졌다고 말하는데 이 책은 그런 추상성을 띤 제목이 아닌, 물리적으로 우리에게 체감이 잘 되는 제목을 취하여 우리가 경험하는 신앙의 슬럼프가 어떤 현상인지 실제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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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하루에 하나씩, 나 자신의 삶과 신앙을 투영하는 질문을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마주한 질문이 영혼을 돌보기에 너무 바쁩니까?”였는데, 책의 처음부터 가장 실제적인 삶의 현실과, 그 현실 속에 내가 어느새 스르르 놓치고 있는 진리에 나의 시선을 향할 수 있었다. 책은 매일 매일 다른 질문을 제공한다. 혹 어떤 이는 어떻게 매일 매일 공감하고 회개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분명하게도, 가능하다. 100가지 질문들은 우리의 인생에 항상 일어나는, 한 번이라도 경험했을 사건들을 지적하고 있기에, 그 누구도 어느 질문에 대해서도 나는 이렇진 않았어!’라고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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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탁월한 점을 꼽자면, 이 책은 우리 삶의 흐름을 따라 정말 중요한 세 가지 은혜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매일 매일 새로운 질문 앞에 우리는 성령의 조명을 통해 우리 현재의 영적 상태를 비추어 보고 회심의 동기를 가질 수 있고, 또한 단순한 현재의 미끄러짐뿐만 아니라 우리 신앙의 깊은 지점(어쩌면 근본)에 위치하는 구원과 믿음의 상태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 또 지금은 회복되었지만 과거에 겪었던 미끄러짐을 기억하여 어떤 지점에서 우리가 그러했는지를 확인하고, 주님께서 얼마나 엄청난 은혜를 주셔서 우리를 다시 세우고 걷게 하시는지 깨달아 감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미 경험했거나 혹은 앞으로 경험할지 모르는 여러 미끄러짐에 대해, 경계하고 주님 앞에 자신을 쳐 복종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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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또 다른 장점은 매일 매일 1개의 질문에 해당하는 내용만 읽어도 되므로, 독자에게 부담이 적다는 것과 각 질문마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답하기>라는 적용 활동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큐티와 같이 매일 매일, 꾸준히 읽어 나가기에 이 책은 좋은 구성을 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장점은 동시에 아쉬운 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바로 하루에 1개씩의 질문에 마주한다면, 독서가 다소 단절적인 성격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책의 질문이 100개나 되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 상태에 꼭 맞는 질문을 그날그날 마주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다행히 이 책은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앞의 목차에서 각 장()의 이름을 통해 우리 신앙의 전반적인 상태(1, 8)와 은혜에서 멀어지게 하는 여섯 가지의 대요인(2-7)을 분류해 놓음으로 독자가 목차를 통해 단계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질문을 마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물론 그렇게 하기에는 독자가 얕은 수준으로라도 자신의 영적 상태에 대한 인지가 가능해야 하겠지만, 회심하고자 하는 신자라면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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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책의 제목에 대해 생각해보자. “은혜에서 미끄러질 때.” 이 책은 미끄러진다는 것이, 암벽을 등반할 때 디딤을 삼던 돌이나 나뭇가지가 부서지고 부러질 경우, 절벽의 밑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미끄러짐은 방치할 경우, 신자는 부패할 수밖에 없다고 서술하고 있다. 책의 표현을 받아들인다면 누군가는, 신앙은 마치 절벽을 등반하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올라가는 것과 같으며, 은혜에서 미끄러진다면 예전에 올라왔던 그 먼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과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신앙의 길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슬럼프를 미끄러진다는 어휘와 어울리게 표현하자면 오히려 오르막길, 내리막길, 평지길을 걸어가며 넘어지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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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2장이 말하듯, 신앙은 그리스도를 닮도록 지어져가는것이다. 우리가 때때로 은혜에서 미끄러지는 것은 마치 벽돌로 집을 짓다가 갑자기 그 재료를 모래로 벽돌을 대신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일 것이다. 자신도 모른 채 모래로 집을 짓다가, 집을 짓던 재료가 모래라는 것을 자각했을 때 지은 것을 허물고 다시 벽돌로 집을 짓기 시작하듯, 우리의 신앙에서도 은혜에서 미끄러졌을 때, 어느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잊지 말해야 할 것은 우리의 연약함으로 신앙의 길에서 수없이 미끄러지고 넘어진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게 지어져가고 있으며,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은 끊임없는 제자리걸음이 아니다. 실패와 죄악을 경험한다 할지라도, 회심한 신자는 그 속에서 분명한 성장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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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자는 은혜에서 미끄러짐을 경험한다. 때로는 양심의 자책감으로, 때론 환경으로, 때론 게으름으로 말미암아 어떤 신자든 신앙의 고비를 겪는다. 위에서 말했듯, 이 책이 제공하는 100가지 질문은 정말 우리 삶에 언제나있을 수 있는 사건들이다. 인간의 죄악 된 본성으로 말미암아 은혜에서 미끄러지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신앙의 길에서 나가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끄러져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사망이나 생명이나 높음이나 깊음도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8:38-39). 이 책을 통해, 많은 미끄러진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미끄러진 지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성령께서 그들을 회심으로, 또 실천의 삶으로 인도하시길 바란다. 언제라도 자신이 신앙의 슬럼프에 있다고 느껴질 때, 우선 말씀을 통해 그리고 말씀의 적용을 도울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구원의 은혜를 간직하며 살고 있습니까?"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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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마지막 경고 - 교회여, 회개하라
존 맥아더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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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아주 도전적이다. “마지막 경고.” 아마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은 두 가지 유형 중 하나일 텐데, 경고라는 단어로 인해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책을 펼치거나 자신은 경고를 받는 일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생각에 자신만만하여 책을 펼치거나 할 것이다. 이 책은 그 두 유형의 사람들 모두에게 아주 적합한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그것은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는데 마지막 경고는 화자가 어떤 잘못을 오랫동안 참아왔으며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경고를 무시한다면 그 보응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을 지닌다. 마지막 경고라는 말에는 경고의 청자가 잘못에서 돌이키기를 원하는 화자의 간절함과 아직 돌이킬 수 있다는 소망이 담겨 있으며, 경고를 선언한 화자 본인이 그것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지닌다. 화자는 예수님이고 청자는 교회된 우리이며, 전자는 하나님의 공의를, 후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낸다. 현대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마지막 경고라는 책의 제목은 당장에 심판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를 촉구하시는(246p) 예수님의 공의와 사랑의 성품을 잘 함축하고 있다.

이 책은 요한계시록 1-3장의 본문에 드러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형상과 예수님이 친히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게 쓰신 편지의 내용을 통해, 현대의 교회 공동체와 교회된 우리 개인이 회개해야할 지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회개치 않을 때 받을 징계와 회개했을 때 받을 약속을 구체적으로 해석해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뛰어난 장점이라고 느낀 것은 죄를 지적하고 특히 배교를 언급하는 데 있어서 거리낌이 없이 담대하다는 것이다. 존 맥아더는 가톨릭 교회와 세상과 타협하는 교회의 모습 등을 언급하며 교회의 배교라는, 현대의 신자들이 마주하기 불편해하고 회피하는 주제를 가지고 아주 용감하게 말세의 심판과 종말을 선포하고 있다. 또 하나 인상 깊은 점은 책의 매 챕터마다, 하나님이 택한 자들의 구원을 얼마나 신실하게 붙들고 계신지 또 얼마나 신실하게 이끌고 가실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온전한 구원 신앙을 지니고 삼위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 속에 있는 신자라면 분명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회개에 열심을 내어 행할 것이며, 주님은 교회의 회개와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인자를 베푸심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책의 한 문장은 의문을 남겼는데, 99p사랑이 식었을 때는 회개하라.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의 미래는 나와 함께 여전히 안전하다.”라는 서술은 자칫 회개치 않아도 미래가 안전하다는 식으로 잘못 읽힐 수 있었다. 물론 존 맥아더는 책의 다른 부분에서 주님은 죄를 조금도 용납하지 않으시며(169p) 회개치 않으면 지옥의 심판과 멸망을 받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혹여 누구라도, 주님의 사랑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라는 명분 아래 본문을 그릇되게 수용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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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 책이 가장 강조하는 세 가지를 꼽자면 복음’, ‘회개그리고 교회의 순결과 충성이다. 책의 표면적 주제인 교회의 회개는 오직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이루어진다(회개라는 행위의 그 어떤 부분도 인간으로부터 말미암지 않는다. 하지만 회개는 결국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켜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근본적인 유익을 준다). 그리고 회개를 통해 예수님이 결국 교회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주님의 거룩하심과 같은 거룩함 즉 순결함과 주님의 명령에 끝까지 순종하는 충성이다. 책은 이것을 모든 본문을 통하여 말하고 있다. 주님께서도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책을 읽으며 가장 위로가 된 말이 있다. “완전한 교회는 없다”(202p). 모든 신자는 불완전하고, 때문에 그들이 모인 교회 또한 불완전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누구도 주님이 요구하시는 기준에 이를 수 없다. 우리는 본질적인 진노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들이 취해야할 태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 주님과 마주할 그날까지, 끝까지 회개하며 스스로를 정결케 하는 태도일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단번에 고차원의 영적인 삶을 이룩하거나 지속적인 완전 순결의 상태를 요구하지 않으신다. 그것은 애초에 우리가 이룰 수 없는 것이기에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를 온전히 의롭고 정결케 하실 수 있는 오직 한 분 예수님을 더욱 의지하고 우리의 죄 된 모습을 날마다 쳐서 복종시키는, 충성된 태도를 요구하실 것이다. 예수님은 그러한 신자와 교회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보호하신다. 마지막 때 예수님의 심판이 두려운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우선 예수님의 진노를 깨달으라. 그리고 빼먹지 말고 지금까지 우리를 오래 참으시고 기다리신 그분의 무궁한 사랑을 느껴라. 그리고 그 사랑을 인해 열심을 내어 회개하라. 주님은 교회가 진노로 인해 멸망당하기를 결코 원하시지 않는다. 심판과 경고는 주님의 사랑의 일면이므로, 이 책을 읽고 주님의 경고를 통해 오히려 그 사랑을 깊이 깨닫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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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맥아더 #현대교회를향한예수님의마지막경고 #생명의말씀사 #서평

 

"그분은 그들을 당장에 심판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를 촉구하셨다." - P246

"완전한 교회는 없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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