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닉스 - 죽을 수 없는 남자
디온 메이어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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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사 맷 주버트는 잘 나가는 경찰이었다. 하지만 경찰이었던 아내가 임무 수행 중에 살해당한 후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 새로 부임한 경무관, 바르트 드 비트는 맷 주버트를 포함한 모든 경찰에게 의사와 면담을 하도록 한다. 과체중에 흡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지닌 맷 주버트는 경찰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습관을 교정하기로 한다. 그리고 심리상담사 한나와의 면담에도 응한다. 그런 맷 주버트를 이웃인 장의사 스토프버그의 딸 이본이 유혹한다. 그즈음 맷 주버트가 사는 곳에서 연쇄 살인이 일어나 사람들이 죽는다. 성공한 사업가, 보석 디자이너, 절름발이 실업자, 어부, 목사 등. 죽은 사람들 사이에는 아무 공통점이 없다. 범인은 누구일까? 왜 죽인 걸까?


 지은이 디온 메이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후 기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피라이터 등으로 일하며 소설을 쓰던 지은이는 전업 작가로 전환한다. [페닉스]는 첫 소설로 1999년에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답게 첫 소설 [페닉스]의 무대도 지은이가 잘 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무대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해서 그런지 지은이는 자신의 책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러 문제를 사실적으로 풀어낸다고 한다. 


 지은이가 미국 배리상, 독일 추리문학상, 스웨덴 마르틴베크상, 프랑스 미스테르비평문학상, 영굴추리작가협회(CWA), 인터내셔널대거상 외 전 세계의 19개 장르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읽기 전에 기대를 많이 했다. 장르 소설을 좋아해서 추리 소설,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데 기대에는 좀 못 미쳤다. 내 취향에는 쫀쫀한 맛이 부족했다. 1999년에 출간된 소설이라고 하니 거의 20년이 된 셈인데 그래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난 문장이 건조하고, 주인공보다는 사건과 사건 해결이 두드러지는 게 좋은데 [페닉스]는 주인공인 맷 주버트의 상황, 감정, 상태, 이야기에 할애를 많이 해서 장르 소설의 느낌이 덜 들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추리 소설 같은 거 읽으면서 한 번도 범인을 미리 알거나 맞춘 적이 없는데 이 책은 3분의 2 정도 읽고 범인을 알아버렸다. 범인을 끝까지 몰라야 읽는 재미가 있는데. 뭐, 개인 취향이라는 게 있으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취향이다. 그래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가 쓴 남아프리카공화국 배경 소설이라는 점은 이 소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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