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즐거움 단순함의 즐거움
프랜신 제이 지음, 신예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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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프랜신 제이는 'Miss Minimalist'라는 웹사이트(http://www.missminimalist.com/)를 운영한다. 'Miss Minimalist'는 지은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이름이자 닉네임 같다. 웹사이트에 가 봤더니 'Miss Minimalist' 옆에 이런 꼬리표가 달려있다. 'a beautiful life with less stuff'. 이 문장에 지은이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뜻이 담겨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미니멀 라이프, 청소, 정리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은 입문서로 적당하다. 부담 없이, 가볍게 읽기에 좋다. 대신 지은이만의 깊은 철학은 느껴지지 않는다.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을 전에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편하게 읽기 좋지만, 이미 여러 권을 읽은 사람이라면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4장으로 돼 있다. 1장에서는 미니멀리스트의 마음 자세에 관해 다룬다. '물건이 곧 당신 자신은 아니다'라는 소제목으로 미니멀리스트의 마음 자세가 다 설명된다고 본다. 이 책뿐만 아니라 미니멀 라이프 관련 책에 늘 등장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2장과 3장에서는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방법을 다룬다. 2장은 큰 원칙을 다룬다면, 3장은 공간별로 정리하는 방법을 다룬다. 사람마다 특히 정리하기 어려운 물건이 있을 텐데(글을 쓰는 게 직업인 사람이라면 아마 책을 정리하는 게 제일 어려울 것이다) 여자라면 아마 옷을 정리하는 게 제일 어려울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지은이의 조언이 유용할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 입고 싶은 옷인지, 아닌지 생각해볼 것. 정리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옷이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면서 입고 싶은 옷인지, 아닌지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 입는 옷이라면 내가 예뻐 보이는 옷을 고르지, 옷의 가격이나 상표나 유행이나 그 옷에 깃든 추억을 생각해서 고르지는 않을 테니까. 오래전에 패션을 다룬 다른 책에서도 본 조언인데 여자에게 확 와 닿는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4장은 마무리 말이라 짧다. 난 미니멀리스트로 살기로 했다고 치고 함께 사는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 살아갈지 말한다. 4장에서 지은이가 말하기도 했지만, 미니멀리스트로 살려면 물건을 살 때부터 미니멀리스트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의 지은이는 미니멀 라이프를 소개하며 물건에 한정해 말했지만, 생각, 감정, 인간관계 등 미니멀 라이프는 삶 전반을 아우르는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물건을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하겠지만 물건을 비우고 정리하고 소비를 조절하며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자연스럽게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땐 진짜 미니멀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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