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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르베다 채식 레시피 - 몸의 컨디션을 바로잡는 심플 자연식
바르베린 아유르베다 리조트 감수, 와카야마 요코.가와시마 가즈에 지음, 이정원 옮김, 생강 / 씨네21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아유르베다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게 10년도 훨씬 전 일인 거 같다. 이런저런 책을 읽다 처음 알게 됐고 몇 년이 지나 요가를 하면서 좀 더 친숙해졌다. 사람의 체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체질에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이 따로 있으며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 음식과 건강을 따로 보지 않고 하나로 보는 것. 내가 아는 아유르베다는 그정도였다. 상식 수준의 지식 딱 그 정도. 그런데 10년도 넘게 지나 아유르베다 채식을 소개하는 요리책을 만나게 됐다. 그것도 원서가 아니라 번역서로. 우리나라에서 아유르베다 채식 요리책을 번역서로 만나게 되다니 채식의 거부감이 많이 줄긴 많이 줄었나 보다.
이 책은 스리랑카의 바르베린 아유르베다 리조트의 조리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1968년에 처음으로 스리랑카에서 문을 연 후 1982년에 세계 최초로 아유르베다 방식으로 치료, 숙박 시설로 거듭난 곳인데 이 책에 소개된 조리법은 바르베린 아유르베다 리조트의 45년간의 경험이 축척된 조리법으로 지금까지 바깥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지은이인 가와시마 가즈에가 일본인 손님으로는 처음으로 바르베린 아유르베다 리조트의 손님으로 다녀간 후 아유르베다의 치유와 효과는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웹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는데 조리법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책을 내게 됐다고.
책이 얇은 편이라 소개된 음식의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메인 요리부터 사이드 요리, 수프, 샐러드와 처트니, 곡물 요리, 디저트까지 소개했기 때문에 단품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손님을 초대한 특별한 날이라면 간단한 코스 요리로 대접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향신료를 좋아하고, 채소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고, 커리를 좋아하기에 이 책이 반갑다. 거의 대부분 요리가 들어가는 재료가 몇 가지 안 돼 만들기 간단한 것도 마음에 든다. 다만 우리나라 가정에서 쉽게 사용하지 않는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제대로 맛을 내고 싶다면 몇 가지 향신료 정도는 갖추는 게 좋을 거 같다. 이왕이면 조리법대로 만들어 보고 입에 맞지 않는 건 빼거나 다른 거로 대체하는 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조리법을 찾아가면 좋을 듯.
아유르베다 요리책답게 각 음식마다 특별한 표시도 있다. 각 음식이 세 가지 성질 중 어느 성질을 높여주거나 낮혀주는지 표시한 건데 예를 들어 레드 렌틸콩으로 만드는 달 커리 같은 경우(콩을 '달'이라고 한다) ' V↑' 표시가 돼 있는데 바타를 높인다는 의미다. 만약 내가 바타 체질인 경우 바타를 높이는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기 때문에 달 커리는 피하는 게 좋은 셈이다. 내가 어떤 체질인지는 책 뒷편에 실린 체질 테스트를 보고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바르베린 아유르베다 리조트에서는 의사가 문진, 진맥, 현재 앓고 있는 병 등을 확인해 체질을 확인한 후 맞는 음식 등을 처방해준다고 하는데 의사가 확인해주는 것만큼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대략적으로 자신의 체질을 아는 데는 도움이 될 듯. 휴일에 느긋하게 장을 봐서 느긋하게 만들어 느긋하게 만들어 먹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