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반 만에 남친이 생겼습니다
시모다 아사미 지음, 하지혜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마스다 미리 스타일의 담백한 만화. 6년 반 만에 남자친구가 생긴 서른 살의 직장인 미야타의 이야기를 주인공인 미야타의 입장에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풀었다. 첫 장면은 전날 거래처 사람에게 뜻밖의 고백을 받고 사귀기로 한 미야타가 아침에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너무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피식 삐져나오는 장면인데 무표정하게 지하철에서 서 있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다가 정신을 가다듬었다 또 웃었다 멈췄다 마음 속으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연애가 금방금방 되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이유에서 만화 속 주인공 미야타처럼 오랜만에 연애를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얼마만에 생긴 남자친구이든 처음 누군가를 사귀게 됐을 때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자꾸 웃게 되는 모습이 굉장히 사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러웠다.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서 둘이 같이 하는 무언가에 거리가 있었던 사람이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서 둘이 같이 뭔가를 하는 거에 들뜨고 신기해하다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둘이 뭔가 하는 게 당연해져서 혼자 뭔가를 하는 게 서운해지고 어색해지고 그러다 더 시간이 지나면 둘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면서 자신만의 시간이 사라지는 게 싫고 그리워지기도 하는 그런 변화가 사실적이다. 그러다 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초반에 주변 사람들에게 숨기는 것과 달리 직장 동료나 친구나 가족에게 사귀는 사람의 존재를 알리기도 하고 그때 나이에 따라 가까운 사람에게 결혼 재촉을 받기도 하고. 일본과 우리나라가 같은 동양이기는 하지만 또 많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이 만화를 보면 똑같아 보이기도 한다.


 대사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마스다 미리가 워낙 유명하니 비교를 하자면 가슴을 찌르는 느낌은 아주 살짝 덜한 느낌은 든다. 하지만 대개 일본영화나 만화가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는 편이라 만화와 물려 공감은 충분히 된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특히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특히 여자라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만화. 그런 그렇고 표지의 미야타,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수면 양말처럼 보이는 양말을 신고 전화기를 붙들고 사랑하는 사람과 문자를 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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