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조련하기 세트 - 전2권 - 패러노멀 로맨스 드래곤 킨 시리즈 1
G. A. 에이켄 지음, 박은서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란미디어의 해외 문학 브랜드인 파란썸에서 두 번째로 출간한 책으로 패러노멀 로맨스 소설이다. 패너노멀 로맨스 소설이란 로맨스 소설의 하위 장르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얻은 [트와일라잇]이나 뱀파이어가 나오는 미국 드라마 [트루 블러드], 좀비가 주인공인 영화 [웜바디스] 같은 게 패러노멀 로맨스에 해당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에는 뱀파이어, 늑대인간, 좀비 대신 상상 속의 존재인 용이 주인공이다. 게다가 굉장히 잘 생기고 인간 여자를 밝히는 용이다.


 인간의 땅은 사우스랜드와 노스랜드로 나뉜 세상. 용도 사우스랜드와 노스랜드에 사는 용이 다르다. 현재 사우스랜드는 '피투성이 앤뉠'이라는 별명이 있는 여왕이 다스린다. 피의 여왕, 잘린 머리 수집가, 가빈아일의 미친 계집 등으로 불리는 앤뉠은 현재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로 아이들의 아버지는 사우스랜드의 드래곤 퀸의 장남인 블랙 드래곤 피구어스다. 피구어스는 고지식하고 무뚝뚝하고 난폭해서 '파괴자'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유일하게 챙기는 게 아내인 앤뉠이다. 노스랜드의 지배자는 시그마 라인홀트라는 왕인데 전쟁 군주로 불릴 만큼 전쟁을 좋아한다. 시그마 라인홀트에게는 자식이 열세 명이 있는데 막내는 딸이다. 유일한 딸이기도 한다. 아들들 이름도 다 모르면서도 시그마 라인홀트는 열세 번째 자식이 딸이라 실망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똑똑한데 딸이라니 그래서 더 싫다. 그런데 이 딸이 사고를 쳤다. 아버지인 시그마 라인홀트가 인장을 마음대로 써도 된다고 하긴 했지만 허락도 없이 사우스랜드의 여왕에게 통첩을 보냈다. 내용은 더 기가 막힌다. 뱃속의 쌍둥이의 목숨이 걱정된다면 직접 노스랜드로 오라는 내용이다. 통첩을 받은 앤뉠은 남편인 피구어스의 동생인 그웬바엘에게 자기 대신 노스랜드에 가달라고 부탁한다. 얼굴값을 하는 건지 '훼손자', '미남자'라는 별명답게 인간 여자를 지독하게 밝히는 난봉꾼이지만 정세를 파악하는 능력과 정치적 식견 하나는 뛰어나니까. 형수인 여왕의 부탁을 받고 노스랜드에 간 골드 드래곤, 그웬바엘은 노스랜드의 야수로 알려진 존재가 서른 살의 키도 작고 몸매를 알 수 없는 수수한 옷을 입고 안경을 쓴 다그라 라인홀트인 걸 알고 첫 대면에서 박장대소를 해버린다. 그런데 이 여자, 그웬바엘이 200살까지 살면서 수도 없이 만난 여자들과 뭔가 다르다. 호기심이 동한다.


 보통 패러노멀 로맨스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은 멋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그웬바엘은 좀 깬다. 물론 외모 묘사만 보면 멋있게 나오는데 말하는 거나, 하는 짓이나 무게 있고 남자답고 멋있는 거랑은 영 담을 쌓았다. 여자 주인공인 다그마 라인홀트 역시 그렇다. 새언니가 오빠 대신 다른 남자랑 놀아나는 걸 멀리서 구경하는 게 취미다. 참 특이한 취미다. 나이는 170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말싸움을 할 때면 똑같은 수준인 두 사람은 어떻게 사랑을 키워나갈까?


 원래 작가의 문장이 그런 건지 번역가가 그렇게 번역을 한 건지 어색한 문장이 많다. 문장이 매끄럽다면 훨씬 읽는 속도가 날 텐데 문장이 자꾸 브레이크를 거는 바람에 읽는데 속도가 나지 않아서 아쉬웠다. 등장인물이 주고받는 대사도 좀 유치해서 독자층을 10대로 잡았나 생각했는데 중간중간에 19금 내용이 나오는 걸 보면 또 그건 아닌 거 같도. 성인용 패러노멀 로맨스 소설이라기보다는 10대용 패러노멀 로맨스 소설의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