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방 스토리가 있는 아티스트 컬러링북 2
송지혜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화여자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섬유예술을 전공한 송지혜 씨의 새 컬러링북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7개국에서 출간된 전작 [시간의 정원]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로 소녀의 방과 소녀의 방에 있는 시계에서 살고 있는 요정의 이야기를 컬러링북으로 풀어냈다. 소녀가 사는 방에 있는 시계에서 사는 붉은 머리의 요정은 소녀가 잠이 들자 소녀에게 줄 12가지 마법 선물을 가지고 시계에서 나와서 소녀의 방 여기저기를 다닌다.


 컬러링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전에 구글에서 만다라 이미지를 다운받아 출력한 뒤 워터 펜슬로 색칠을 해본 적이 있다. 오랜 시간 투자할 순 없어서 비교적 간단한 도안으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하면서 즐거웠다. 스스로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뭔가 그리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손으로 표현이 잘 되지 않아 아쉬웠던 나에게 도안이 있고 색만 이렇게저렇게 칠하면 되는 건 부담도 없었고 즐거웠다. 집에 있는 색연필, 형광펜, 워터 펜슬로 마음대로 색을 칠해보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았다. 내 안에 있는 어린 아이가 그 작업을 즐기는 게 분명했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부터 우리나라에서 컬러링북 광풍이 불었다. 서점에 가면 컬러링북이 평대 하나 전체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점점 화려하고 도안이 복잡한 컬러링북이 나오기 시작했다. 간단한 만다라 도안으로 시작한 나한테 [시간의 방]은 정교하고 섬세한 도안의 첫 번째 컬러링북인데 처음에 하던 것에 비하면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정성도 훨씬 더 들지만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다. 무더운 여름에 휴가 삼아 시원한 카페에 들고 가서 조금씩 해봐도 좋을 거 같고, 아이를 둔 엄마라면 아이와 함께 해봐도 좋을 거 같다. 아니면 남자친구랑 같이 큰 책상 하나 차지하고 앉아서 시원한 거 마시면서 이런저런 수다도 떨어가며 색칠놀이 하듯이 해봐도 좋을 거 같고, 친한 여자친구들끼리 모여서 각자 집에 있는 색연필, 물감, 워터 펜슬, 형광펜 같은 걸 들고 와서 같이 해봐도 좋을 거 같다. 내 나이가 몇이든 내 안에 있는 어린 나는 이 작업이 굉장히 즐거울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