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북의 1 - 닥터 이방인 원작 소설
최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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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경을 넘은 지 벌써 7년이 지났다. 임신한 아내가 군인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본 후 혼자 대한민국으로 왔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아내의 소식을 알기 위해 돈을 집어주며 편지를 보내고 있지만 답장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한 번이라도 보면 누구라도 감탄할 실력을 갖춘 의사지만 북한 출신의 의사를 뽑아주는 병원은 없어 놀고있는 박훈에게 노태수라는 의사가 찾아와 자신의 손이 되어달라고 한다. 아내를 데려오려면 돈이 절실한데 1년에 10억을 준다고 하니 속셈이 의심스러우면서도 마음이 흔들린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세이버수슬이라는 걸 할 텐데 정해진 시간 안에 약속한 수술을 모두 성공시켜야 한다. 한 건이라도 실패하면 10억은 물 건너간다. 그럼 아내를 찾아도 대한민국으로 데려올 수 없다. 10억이 그냥 10억이 아니다.

 

 요즘 SBS에서 이종석, 박해진, 강소라, 진세연 주연으로 방영 중인 월화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원작 소설이 (주)21세기북스에서 두 권짜리 소설로 나왔다.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제목 [북의]는 말 그래도 '북한의 의사', '북한에서 온 의사'란 의미다. 드라마로 만들면서 제목을 [닥터 이방인]으로 바꿨다. 아무래도 원작의 제목은 귀에 쏙 들어오는 감이 좀 덜한데 그래서 제목을 바꾼 거 같다.

 

 드라마는 안 보지만 기본 설정은 소설과 드라마가 약간 차이가 있다. 박해진이 맡은 한재준과 강소라가 맡은 오수현이 드라마에서는 연인이자 같은 병원 의사지만 소설에서는 경쟁 병원의 의사로 돼 있고, 이종석이 맡은 박훈 역시 드라마에서는 애인과 헤어진 걸로 돼 있지만 소설에서는 임신한 아내와 헤어진 걸로 돼 있다. 박훈의 성격도 드라마와 소설이 약간 다르다. 소설의 박훈 성격이 더 건조하다. 아마 배우의 이미지와 나이 등을 고려해 변화를 준 게 아닐까 싶다.

 

 워낙 책을 좋아해서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책일 경우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은 안 봐도 원작인 책은 보는 편인데 드라마 [닥터 이방인]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청자라면 원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도 할겸 소설을 읽어보면 재미있을 거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의 원작인 책을 꼭 읽어보라고 했는데 책이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북의]의 설정 자체는 재미가 있는데 문장은 좀 아쉽다. 문장으로 괜히 멋을 부리지 않은 건 괜찮은데 세련된 맛이 좀 부족하다. 좀 촌스러운 느낌의 문장이라고 할까. 힘도 있고 세련된 문장이었다면 설정이나 인물도 더 힘을 받았을 텐데 그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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