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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끝에 서라 -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가장 쉬운 창조법
강신장.황인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책이 참 예쁘다. 파스텔의 표지도 그렇고, 표지 넘기면 바로 나오는 샛노란 속지도 그렇고 딱 봄 같은 책이다. 책 받고 책장에 넣어두고 오며가며
눈이 갈 때마다 화사한 색상의 표지 덕분에 눈이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300쪽이 안 되는 책이라 분량도 많지 않지만 글자도 큼지막하고, 중간에
그림도 있고 사진도 있고 해서 책은 금방 읽을 수 있다. 소풍 가서 돗자리 깔아두고 몇 장 읽다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또 몇 장 읽다 상상의
나래를 펴보고 하며 읽으면 어울릴 책이다. 한자리에 앉아서 '읽기 시-작' 해서 '끝-' 하기보다는.
책은 두 사람이 같이 썼는데 조합이 흥미롭다. 한 사람은 경영자로 또는 교육 담당자로 일했던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시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기자생활을 하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일했던 사람이다. 경영자와 시인이라 참 생뚱맞은 조합 아닌가? 이 생뚱맞은 조합으로
2012년 가을과 2013년 봄, 여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두 사람은 CEO와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시인들의 창조법을 통해 배우는 Think
Different 최고위과정'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총 12주 동안 과정을 진행했고 두 번째는 과정을 압축해 6주로
진행했다. 그 내용을 정리한 게 이 책이다.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사물의 마음을 보는 게 왜 중요한지, 사물을 마음을 보는 게 어떤 건지 설명한다. 2부에서는 사물의
마음을 보기 위해 시인들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설명한다. 오감법, 오관법, 오연법, 오역법 이 네 가지가 그것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2부에서 배운 시인들의 창조법을 생활이나 경영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배운다. 책 중간에는 강의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직접 쓴 글도 나오는데
그걸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편함에 우편물이 삐죽삐죽 꽂혀 있는 걸 보고 우편함이 수다를 떤다고 표현한 걸 보고는 감탄하기도 했다. 참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표현을 찾아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고민하는 게 직업인 카피라이터나 제목 뽑느라 머리카락 좀 빠져봤을 기자들이 보면 도움이
될 거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