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엮음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은 세계적 석학들의 지성을 빌려 창의적 방법으로 5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2018 글로벌 시나리오'를 위해 특별히 구성된 팀으로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렘,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의 로디시나 회장,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자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인 오스탄 굴스비, 뤼네부르크대 사회학교수인 헤럴드 하인리히 등 국내외의 전문가 30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글로벌 펀드매니저(미래를 전망하고 책임까지 지는 직업으로 펀드매니저만한 직업이 없다)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읽는 다섯 개의 프리즘을 완성했다. 인구 구조 변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소비시장의 미래를 조망하고, 기술 변화와 이에 따른 산업 구조 혁명에 대해 다루고, 정글 자본주의의 한계에 맞서 새롭게 등장한 대안적 경제 질서를 다루고, 글로벌 헤게모니의 변화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 대해 다루고,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선택해야 할 길을 다루는 게 그것이다.

 

 솔직히 말해 책 내용이 전부 와닿지는 않았다. 어떤 일을 하든 우리나라의 경제, 세계의 흐름에서 완전히 동떨어져 흘러갈 순 없는 일이지만 아무래도 직업상 산업 구조니 대안 경제니 하는 것들과 크게 밀접하지 않은 탓에 흥미가 마구 생기거나 굉장히 재미있다거나 하는 건 없었다. 그래도 '1장, 격변의 출발점, 인구와 소비의 변화'에서 '늙어가는 세계'편은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및 고령화의 위험이 무엇인지(전에도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세계가 늙어가는 게 경제나 제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맞물리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4대보험료를 원천징수당하게 되는데 다들 제일 아까워하는 게 바로 국민연금이다. 건강보험은 아파서 병원에 갈 일이 있으니 좀 많다 싶으면서도 내고, 고용보험은 실업급여 같은 걸 받을 수 있으니 내고, 산재보험은 일하다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받을 수 있으니 낸다고 쳐도 국민연금은 수십 년이 지나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그나마 그것도 내가 낸 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정말 연금을 받을 수 있기는 한 건지 보장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냥 날리는 돈이라고 생각되기 때문. 현재 연금 혜택을 받고 계시는 연령대의 분들은 국민연금 혜택 거의 1세대로 낸 돈에 비해 본전을 뽑고도 남는 상황이라 국민연금 내기를 잘했다고 말씀하시지만 지금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앞으로 인구는 더 줄어들 테고 부양할 세대는 늘어나니 지금만큼 연금 혜택을 받으리란 보장이 없는데 수십 년간 돈을 낸다는 게 부담스럽다. 이 책을 보니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한 거 같은데 늙어가는 인구를 제도적으로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가 재미있다. 물론 그걸 전문적으로 다룬 책은 아니라 아주 짧게 언급하고 지나가긴 했지만 과세 없는 복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앞으로 연금 제도 개혁 같은 건이 다뤄질 때 나 자신의 욕심만 생각하지 않고 사회 구조적으로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지 시야를 넓게 가지고 바라볼 수 있을 거 같다.

 

 반면 수출이 주인 사업을 하고 있거나 경제 변화와 밀접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 세계의 흐름을 누구보다 빨리 읽어내야 하는 사람, 주식 투자자나 금융권 종사자 등은 책 전체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보는 필요하지만 그걸 내 힘으로 읽어낼 안목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동아줄처럼 느껴질지도.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