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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행복할 것 - 늘 가까이 있지만 잊고 지내는 것들의 소중함
그레첸 루빈 지음, 신승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책 표지를 보고 영화 [업]이 생각났다. 하늘을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풍선을 가득 달고 둥둥 떠있는 집 한 채. 빨간색 지붕과 굴뚝에서 하트
모양으로 송송송 솟아나는 빨간 하트를 보고 있으니 [업]의 포스터를 봤을 때처럼 나도 두둥실 하늘로 떠오르고 싶었다. 집에서 행복하다면 집에
있는 동안 하늘을 나는 기분이겠지?
작가 그레첼 루빈은 이력이 특이하다. 지금은 몇 권의 책을 낸 전업작가지만 예일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오랫동안 [예일 법률
저널]의 편집장으로 근무한 적도 있고, 미국 최초의 연방 대법원 여성 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의 보좌관으로 일한 적도 있고, 연방통신위원회
의장 리드 훈트의 수석 고문으로 일한 적이 있는 법조계 사람이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세계로 뛰어들 때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하니 행복이란 주제로 책을 두 권([집에서도 행복할 것] 전에 [무조건 행복할 것]이란 책을 썼다)이나 낼 자격이 있는 사람이긴 한
거 같다.
작가는 행복을 주제로 책을 낸 후 다시 한 번 행복을 주제로 책을 준비하면서 '집에서의 행복'이란 조건을 달았다. 남편과 딸 둘을 두고
집에서 일하는는 사람으로서 집에서의 행복은 무엇보다 중요했을 거란 짐작은 된다. 마침 이 책을 기획했을 때가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었기에(미국은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한다) 작가는 9월부터 그 다음해 5월까지 매달 한 가지 주제를 택해 집에서의 행복을 실천하기로 한다.
소유물로 시작해 결혼생활, 부모로서의 역할,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나 자신, 몸 등이 매달의 행복 실천 주제로 선택됐다. 집에서의 행복
실천이란 대전제 때문인지 매달 실천 주제나 세부 실천 항목이 겹치는 부분들이 많다. 남편과의 관계나 아이와의 관계, 부모로서의 역할 등이
그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공감이 되는 달도 있고 공감이 덜 되는 달도 있을 것이다. 결혼해서 자녀가 있고 챙겨야 할 가족이 두 배인
사람이 책을 읽는다면 '11월 부모 역할 작은 관심이 아이를 웃게 하다'나 '11월 가족 가족관계를 더 굳건하게!'가 마음에 와닿겠지만
비혼자라면 오히려 공감도가 떨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11월 행복 주제'는 전혀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다. 반면 집을 가득채우고 있는
물건들을 보며 행복과 나의 관계를 가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9월 소유물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의 발견'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관심 가는
분야부터 읽고 자신의 행복과 연관시켜 보면 재미있을 거 같다.
책 말미에도 작가가 적었지만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그러니 이 책에서 작가가 소개한 주제는 참고만 하기를. 작가의 행복 구성
요소를 보며 자신의 행복 구성 요소는 무엇인지 따져보기를 바란다.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구체적으로 행복을 실천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니까
나만의 방법으로 응용을 해보면 어떨까? 추상적인 행복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될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며 하나 배운 게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을 보고 '이기적이다'라는 마음이 들면서 상대가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생각만 막 떠올라
감정이 격해질 때는 오히며 반대로 '나한테 잘해줬어'라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 상대가 나한테 잘해줬던 것만 생각이 나서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의외로 효과가 좋다고 하니까 잘 기억해뒀다 활용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