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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결혼 공식
에이미 웹 지음, 박지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 에이미 웹(AMY WEBB)은 뉴스위크,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기고하며 기자상을 받은 적도 있는 저널리스트로 현재는 포춘 500대 기업에 디지털 전략을 자문해주는 웹미디어 그룹의 CEO다. 교수님 추천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몇 년 생활하다 일본에서는 배필을 만날 수 없다는 판단에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고,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헨리와의 연애가 안 좋게 끝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인터넷 매칭 사이트에 발을 디디게 된다. 이 책은 작가의 삽질의 역사이기도 하며, 제대로 된 연애를 하기까지 들인 노력의 흔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냐고? 72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완벽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고 딸까지 낳아 미국 볼티모어에서 살고 있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어떻게 해피 엔딩을 만들어냈는지 궁금한가?
에이미는 시에틀 공항에서 헨리를 만났다. 갈아탈 비행기를 아무래도 놓칠 거 같아 자기도 모르게 "고레가 니혼데 오코루 코토와나이"라고 중얼거렸는데 그 말에 바로 앞에 있던 남자가 뒤를 돌아보았다. 남자는 손에 일본어 책을 들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버지는 미국사람, 어머니는 일본사람이었다. 어떻게 해서 그 남자랑 같은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내렸는데 부모님이 어떤 부부와 함께 계셨다. 알고 보니 헨리의 부모님이셨다.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겹치자 에이미와 헨리는 서로를 인연으로 느꼈다. 그 인연은 필라델피아에 있는 헨리의 집에서 둘이 같이 살다 헨리가 같은 로스쿨에 다니는 동기와 바람이 나면서 산산이 부서졌지만.
독립한 에이미는 인터넷 매칭 사이트 세 군데에 가입해 끊임없이 남자를 만났는데 다 폭탄이었다. 고급 식당에 가더니 묻지도 않고 이것저것 음식과 와인을 주문하더니 친절하게도 계산서는 넘겨준 남자부터 시작해 노래방 기계가 있는 술집에서 처음 만나서 끊임없이 하이파이브를 해대던 남자로도 부족했는지 생긴 건 멀쩡한 유부남도 있었다. 계속된 폭탄에 지친 에이미는 이상적인 남편감 목록을 작성했는데 다 적고 보니 72가지였다. 키와 나이는 기본이고 '훌륭하게 작성된 스프레드시트의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이 있는 사람'처럼 독특한 항목도 있었다. 그런데 적는 건 좋았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내 눈에 멋진 사람은 다른 여자 눈에도 멋질 텐데 과연 그 남자가 나를 선택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그래서 에이미는 남자가 됐다. 정확히 말하면 가상의 남자를 만들어 인터넷 매칭 사이트에 가입한 후 경쟁자가 될 여자 회원들을 분석한 것이다. 오호! 머리 좋은걸.
가상의 남자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나 남자인 척하고 여자 회원들과 접촉한 방법, 경쟁자들과 접촉하며 에이미가 배운 것들. 그걸 어떻게 적용해 완벽한 짝을 만났는지는 적지 않겠다. 직접 읽고 확인하시길. 인터넷 매칭 사이트에 가입할 생각이 있는 독자라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입 방법을 작가가 얼마나 자세히 적었는지 가입해보지도 않고 고수가 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