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도시락 - 남자 마음 사로잡는 불굴의 마녀 레시피
김수연.정민경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엄마 김수연이 딸 정민경과 함께 낸 요리책이다. 20대인 딸과 함께 쓴 책인 만큼 책 내용도 20대 맞춤이다. 일명 '남자 마음 사로잡는 불굴의 마녀 레시피'다. 책 표지에 살짝 팔과 손이 보이는 사람이 딸 정민경이다. 책을 펼치면 팔과 손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볼 수 있다. 예쁘다. 같이 나오는 남자는 그럼 딸 정민경의 진짜 남자친구인가? 궁금하다.

 

 책 제목을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책에 소개된 음식들은 모두 도시락 싸기에 좋은 것들이다. 특히 20대, 특히 연애 도시락용이라는 말씀. 바글바글 끓여야 맛있는 맵고 얼큰한 찌개, 손으로 척 들고 뜯어 먹어야 맛있는 메뉴, 상하기 쉬운 음식들, 보기에 색깔 칙칙한 것들 없다. 딱 봤을 때 알록달록 눈이 즐겁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작게 잘라 한 입에 쏙쏙 넣어 먹을 수 있고, 잘 상하지 않고, 아기자기 소꼽장난하는 기분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로만 짰다. 각종 주먹밥과 샌드위치, 음료 대용 칵테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케이크나 과자 같은 것들.

 

 요리는 좀 되는데 담는 게 영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예쁘게 도시락 싼 사진도 실었다. 사진이 작고 단계가 상세하진 않지만 각 메뉴마다 도시락 포장하는 법 사진이 있다. 세련되고 단정한 담음새와 꾸밈이라기 보다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의 담음새와 꾸밈이다. 평소 취향이 귀엽고 앙증맞고 아기자기한 거라면 궁합이 딱 맞을 책이다.

 

 개인적으론 아쉬운 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도시락 포장에 일회용품이 많은 거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며 빨대, 포장용기 같은 게 많다. 두고두고 쓸 수 있는 도시락 용품들은 디자인이 다양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최대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도시락을 예쁘게 싸고 담을 수 있는 법을 소개해줬다면 좋을 텐데 아쉽다. 두 번째는 푸드스타일링을 너무 한 가지 분위기로 맞춤 점이다. 연애란 나이가 몇이든 할 수 있는 거니까 푸드스타일링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해서 읽는 독자의 나이나 취향, 도시락을 함께 먹을 사람의 나이나 취향에 따라 참고할 수 있게 했으면 좋을 텐데 너무 아기자기, 깜찍함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도시락 연출법이 획일적이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도시락도 좋지만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나는 도시락 연출법도 함께 다뤘더라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을까 싶다. 딸이 30대가 되면 30대를 위한 연애 도시락 책을 또 내시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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