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드라이버의 자동차 아는 여자
정은란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오- 이런 책 좋은걸. 장롱면허일지라도 운전면허증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운전면허증이 있고 운전을 하지만 정작 차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이런 실용적인 책을 하나 정도 사서 읽고 자동차등록증이나 자동차설명서 및 휴지 등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글러브박스(조수석 앞에 있는 수납공간. 장갑을 넣어두던 박스란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부분 명칭이 글러브박스인지 나도 이 책 보고 알았다)에 넣어두고 궁금한 게 있을 때나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읽으면 참 유용하고 든든할 거 같다. 뭐 급할 때는 책보다는 차에 대해 잘 아는 지인이나 자동차보험회사가 먼저 생각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책을 글러브박스에 넣어두고 시간 있을 때 짬짬이 꺼내보면서 익혀두면 갑작스런 상황이 닥쳐도 좀 덜 놀라고, 덜 당황스럽지 않을까 싶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도 있고.

 

작가 정은란은 여성 운전자 커뮤니티 ‘핑크 드라이브’의 운영자다. 운전경력 10년이 넘도록 오로지 운전만 하던 평범한 운전자였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접촉사고를 겪은 후 자동차 상식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여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핑크 드라이브’란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여성 포털사이트 이지데이에서 여자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정보를 제공하고 드라이빙 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고, 다음(Daum) 자동차와 탑라이더 등에 칼럼을 쓰기도 했고, 대전교통방송에서 1년 정도 ‘핑크 드라이브의 초보 탈출 이렇게 하세요!’라는 고정코너를 진행했고, 오토살롱 자동차 전시회에 여성 운전자를 위한 부스를 마련한 적도 있다고 하니 이젠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작가 자신이 보통의 여자 운전자들처럼 운전만 하고 다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차에 대해 몸으로 부딪쳐 배운 경우기 때문에 책 자체가 여자들의 눈높이에 딱 맞다. 자동차의 종류, 자동차 내부의 정확한 명칭, 에어컨 사용법, 오디오 시스탬 사용법, 각종 표시등과 경고등 같은 기초지식부터 시작해서 운전할 때 알아둬야 할 출발 전 준비사항, 운전 중 주의사항, 교통사고 대처법, 세차 잘하는 법, 나한테 맞는 자동차 고르는 법, 자동차보험 가입 방법을 비롯해 인테리어에 도움이 되는 자동차 소품들, 알아두면 좋은 튜닝 아이템, 피해야 할 자동차 소품들처럼 직접 해봐야지 알 수 있는 것들까지 뭐 하나 놓칠 게 없는 정보로 가득하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여자 운전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 30가지를 싣고 그에 대한 대답을 실었으니 운전하다 뭐가 이상하다 싶으면 일단 책 마지막 부분을 펼쳐보면 급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 같다. 각 내용마다 사진이나 그림, 도표, 만화를 실어 설명을 도왔기 때문에 글자만 가득한 책보다 이해하기도 쉽고 읽기도 지루하지 않다. 기계라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픈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운전을 안 해서 내 차의 글로브박스에 이 책을 넣고 다니면서 꺼내서 보거나 도움을 받을 일은 없겠지만 주변의 누군가가 운전면허를 새로 따거나 차를 사거나, 운전한 지는 꽤 됐지만 차에 대해선 전혀 몰라서 도움이 될만한 읽을거리를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남자친구나 남편이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선물해줘도 좋을 거 같다. 그럼 여자친구나 아내의 SOS가 줄어들지 않을까? 모처럼 만난 유용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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