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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버리기 연습 -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
메리 램버트 지음, 이선경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작가 메리 램버트는 영국의 정리 컨설턴트이자 풍수지리 전문가다. 작가는 이 책에서 물건을 100개만 남기고 다 정리하라고 말한다. 모든 물건에는 고유의 기(氣)가 존재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방치한 물건에서는 좋지 않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작가 자신도 이 책을 준비하며 물건을 100개만 남기고 다 정리했다고 한다. '물건을 100개만 남기고 다 버리기'는 작가가 처음 생각해낸 건 아니다. 데이브 브루노라는 온라인 사업가가 처음 생각해냈는데, 2007년 샌디에이고에 있는 집을 둘러보다 물건에 짓눌리는 느낌을 느낀 후 1년에 걸쳐 모든 소지품을 100개로 줄이게 됐다고 한다. 그럼 물건은 어떻게 줄이면 될까? 시간은 얼마나 걸리고 없애는 물건은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꼭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결정하면 좋을까? 물건을 쌓아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
작가는 먼저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의 목록을 작성하라고 한다. 이때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 예를 들면 텔레비전이나 소파, 냄비나 프라이팬, 냉장고 같은 건 제외하고 온전히 혼자 사용하는 물건만 적는다. 목록을 적을 땐 뒤죽박죽 적기보다는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적는 게 좋다. 작가는 기기 및 기타 물품, 옷은 여름용과 겨울용, 사계절용으로 나눠 목록을 작성했는데 우리나라는 영국과 달라 사계절이 분명하니까 옷을 여름용과 겨울용, 봄가을용, 사계절용으로 나누면 될 거 같다. 책을 보면(68쪽~71쪽) 작가가 물건을 정리하기 전에 갖고 있었던 소지품 목록이 나오는데 305개나 된다. 뭐가 이렇게 많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웬만한 사람이면 이정도 충분히 나올 거 같다. 특히 성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생길 수 있는데 여자라면 화장품이나 옷, 가방, 신발 등 자신을 꾸미는데 필요한 물건들이 남자들보다 많을 것이고, 남자라면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장하는데 필요한 소지품은 적겠지만 전자 기기 등은 더 많은 수도 있다.
일단 목록을 작성했으면 한꺼번에 정리를 하는 것보다 하나씩 차근차근 정리를 하는 게 좋다. 쌓아놓는 물건 중에 제일 많은 게 옷이기 때문에 옷을 제일 먼저 정리하면 되는데 분량이 많은 만큼 시간도 넉넉하게 잡고 하는 게 좋다. 작가는 4개월 반 정도로 잡았다. 옷 정리가 끝나면 신발과 구두, 화장품, 악세서리 등을 정리하는데 1개월 반 정도 잡고, 전자/전기 용품, 스포츠 용품, 취미 용품을 정리하는데 각각 1개월 반 정도씩 잡으면 된다. 물건을 정리할 때는 남길 것, 버릴 것, 중고매장에 팔 것, 기부할 것 등으로 나눠 각각 정리하면 좋다. 물건을 100개만 남기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 자신이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한데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불이 날 경우 무엇을 챙겨서 나갈 건지 생각하면 쉽다고 한다.
1년에 걸쳐 물건을 정리하고 나면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정리가 끝나 여유가 생긴 공간을 또 새로 산 물건으로 가득 채우면 1년간의 작업은 의미가 없어진다. 작가 같은 경우 물건을 100개로 정리한 후 새 물건을 사면 집에 있는 물건 하나를 버려야 하기 때문에 쇼핑을 할 때 내키는 대로 사지 않게 됐다고 한다. 꼭 필요한지 아닌지 생각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 덕분에 쓰지도 않는 물건으로 집이 터져나가는 일도 없어지고, 돈도 더 규모있게 쓸 수 있게 되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으니 여윳돈이 생겨 꼭 하고 싶은 일에 돈을 쓸 수도 있고 1타 3조가 되는 셈.
책 표지에 적혀 있는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많은 게 좋은 게 아니란 말씀. 몸도 다이어트가 필요하지만 내가 머무는 공간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