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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부를 뛰어넘어 풍요로운 인생으로 가기 위한 72가지 삶의 지혜
알렉산더 그린 지음, 곽세라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지은이 알렉산더 그린은 세계 최대 투자 클럽인 옥스퍼드 클럽의 투자 고문이다. 원래는 거대 투자 은행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의 재정적 자립을 돕고 싶은 열망에 10여 년 전 옥스퍼드 클럽에 투자 자문으로 합류했다고 한다.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투자 상담사로, 시장조사 분석가로, 경제 관련 칼럼니스트로 일해온 지은이는 돈의 위력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누구보다 강하게 믿는 사람이다. 돈 걱정에 매일매일을 허우적대다 보면 잠재력을 일깨울 수도 없고 꿈을 실현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돈은 독립이며 위대한 평형장치(성별, 연령, 인종, 학력에 상관 없이 돈이 있으면 힘이 생긴다)고 품위와 선택의 기회를 준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건강하지 않거나 사랑하는 가족이 없거나 사는 게 재미가 없다면 돈은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삶은 돈 그 이상이 된다(책의 원제가 [Beyond Wealth]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성공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돈을 버는 법이나 저축하는 법, 투자하는 법, 돈을 쓰는 법에 대해 말하는 대신 부유한 삶을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부제가 '부를 뛰어넘어 풍요로운 인생으로 가기 위한 72가지 삶의 지혜'인 것도 그래서다.
책은 크게 네 개의 장(章)으로 나뉜다. 1장은 돈이 아니더라도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다룬다. 마음에 대해, 베푸고 나누는 법과 아이를 양육하는 법에 다루는 장이다. 2장은 문학과 예술처럼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대해 다룬다. 작가의 취향이 반영된 부분이기도 한데 문학뿐만 아니라 재즈, 그림 감상, 와인 수집, 여행에 대해 얘기한다. 3장은위대한 사상가들의 데해 다룬다. 톨스토이를 비롯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뛰어난 사상가들이 남긴 흔적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4장은 영성과 과학에 관한 장이다. 스티븐 호킹과 아인슈타인과 영성에 관한 에세이가 같이 나온다. 대략의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단순한 부 이상의 것을 말하는 걸 알 수 있다.
당장 생활고에 쪼들리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돈 그 자체일 것이다. 돈만 있으면 삶은 완벽할 거 같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만 같고, 돈 자체가 행복한 삶을 선물해줄 수 있을 거 같겠지만(물론 돈이 많아지면 어느 정도까지는 행복수치도 상승한다. 하지만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돈과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증명됐다) 삶은 분명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로또에 당첨이 돼 단숨에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지만 삶 자체는 엉망이 되는 사람들이나 경제적인 부유함을 누리면서도 사는 게 하나도 즐겁지 않은 사람들을 봐도 그렇다. 진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싶다면 경제적 안정과 함께 삶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도 함께 채워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은이가 말하고 싶은 것도 그것일 것이다. 자신의 책은 성공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의미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한 것만 봐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