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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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름은 고우라 다이스케, 스물 세살이고 남자다. 취직을 하려고 여기저기 원서를 넣고 있기는 한데 번번이 실패다. 덕분에 현재는 백수다. 키가 크고 덩치가 좋아서 남들 보기엔 딱 몸 쓰며 살게 생긴 체구지만 솔직히 말하면 몸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족이라곤 엄마밖에 없는데 엄마가 일을 하시는 덕에 입에 풀칠은 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나름 특이한 게 하나 있다면 책을 못 읽는다. 책을 읽기 싫은 게 아니다. 오히려 책 읽는 건 좋아하는 쪽이다. 학교 다닐 때도 애들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도서위원을 계속 했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 어떤 사정이 생겨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거다. 언제 어떻게 책을 못 읽게 된 건지 몰랐는데 생각해 보니 평소 들어가지 않던 할머니 방에 들어가 책을 어질렀다 할머니한테 심하게 맞은 후인 거 같다. 뭐,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게 했던 책을 남기신 채. 책은 알아서 처리해도 좋다고 하셨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여자를 만나게 된.

 

그 여자의 이름은 시노카와 시오리코. 근처에서 비블리아 고서당이라는 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 세상에 고서점을 찾는 사람이 많을 거 같지도 않고 들어가는 손님을 본 적도 별로 없어서 장사가 될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근방에서는 나름 유명한 고서점인 거 같다. 판매는 주로 인터넷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서점을 직접 찾는 손님이 별로 없었던 거였다. 시노카와 시오리코 씨가 운영하기 전에는 아버지가 운영을 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여동생 아야카가 언니를 도와 서점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시노카와 시오리코 씨는 눈에 띄는 미인이었다. 하얀 피부에 긴 머리, 큰 눈과 오똑한 코가 누가 봐도 일정할 만한 미인이었지만 성격이 심하게 내성적인 사람이다.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고, 말도 더듬고, 쉽게 얼굴이 빨개지는데 책 이야기만 나오면 사람이 달라진다. 말도 또박또박, 막힘없이 술술 나오고 상대의 눈도 똑바로 마주보며 의사전달도 확실하다.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데 좋아하는 구절은 몇 페이지 정도씩 줄줄 외울 뿐만 아니라 책에 얽힌 이야기며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르는 게 없는데다 추리력까지 좋다. 시노카와 시오리코 씨가 아니었다면 할머니가 남긴 책에 얽힌 비밀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덕분에 아르바이트생이긴 하지만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일까지 하게 됐다.

 

이 책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앞으로 2권과 3권이 더 출판될 예정이다. 공간적 배경은 비블리아 고서당이고 고서점의 주인인 시노카와 시오리코, 책을 좋아하지만 트라우마로 책을 읽지 못하는 고우라 다이스케가 주인공이다. 1권에는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모두 책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병원 침실에 앉아 고우라 다이스케의 이야기만 듣고 책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시노카와 시오리코는 셜록 홈즈 시리즈의 주인공인 탐정 셜록 홈즈를 연상시키는데 책을 좋아하고 추리소설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올 거 같다.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책은 실재 일본 작가의 책인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책이 아니다 보니 소설에 등장하는 책이 어떤 책인지 알 수 없는 게 아쉽다. 만약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라면 이 책을 다 읽은 후 가지를 치듯 소설에 등장한 책을 찾아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을 텐데. 영화나 만화책으로 각색해도 재미있을 거 같다. 우리나라에서라면 단막극으로 각색하면 재미있을 듯.

 

만남의 기회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대로 지나쳐버리는 법이다(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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