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사랑으로 받은 상처, 사랑으로 치유하라!
매튜 퀵 지음, 정윤희.유향란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나'의 이름은 팻 피플스.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정신병원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매일 열 시간 넘게 운동을 꼬박꼬박 하고, 물은 15리터씩 마신다. 달리기를 할 땐 검정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16킬로미터를 달린다. 클리프 선생님께 상담을 받고 있는데 선생님이 주신 약을 어머니 몰래 슬쩍 덜 먹고 있다. 아버지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걸지 않는다.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 제이크는 다른 데서 산다. 잠시 떨어져 살고 있기는 하지만 아내 니키랑 다시 만나는 날, 더 멋있어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살도 많이 뺐고,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서 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집 벽에 걸어두었던 니키와 나의 결혼식 사진이 싹 사라져버렸다. 베테랑스 스타디움도 무너졌단다. 어? 난 서른 살인데. 가족들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서른 네살이란다. 어떻게 된 거지?

 

어릴 적 친구 로니를 우연히 다시 만났는데 집에서 하는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았다. 어머니가 챙겨주신 와인과 꽃다발을 들고 갔더니 로니의 아내 베로니카가 자신의 언니 티파니도 초대를 했단다. 티파니는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화장이 좀 진한 게 흠인 여자였다. 집 앞까지 바래다줬는데 이 여자 다짜고짜 같이 자도 된단다. 뭐야? 난 유부남이라고. 뭘로 보는 거야.

 

그때부터였다. 운동하러 나가면 어떻게 알았는지 티파니가 기다리고 있다 뒤를 따라온다. 운동하는 시간대를 바꿔도 귀신 같이 알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내가 달리기를 하러 나가면 뒤를 졸졸졸 따라온다. 스카우트를 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지 테스트를 하는 중이란다. 무슨 일에 스카우트를 하려는 건지는 비밀이라고 말을 해주지 않는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체중도 많이 줄였고, 니키가 말했던 책도 열심히 읽고 있고, 상담도 꾸준히 받고 있고, 약도 주는 대로 꼬박꼬박 먹고 있는데 팻의 꿈은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팻의 단 한 가지 소망은 떨어져 살고 있는 아내 니키를 다시 만나는 건데 어머니는 계속 거짓말을 하시고, 폭력적 성향은 가라앉지를 않고, 케니 지의 노래를 들으면 미칠 것만 같다. 팻의 삶은 온통 구름으로 뒤덮여 잿빛이었다. 그러다 구름 뒤로 살짝 빛이 보이더니 빛이 점점 넓게 퍼져갔다.

 

그래, 니키랑은 잠시 떨어져 살고 있는 게 아니었다. 니키랑 이렇게 된 그 사건도 결국 니키 잘못이 아니었다. 계속 부정하고 모른 척하고 아닌 척하려고 했는데 알고 있었다. 그리고 티파티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처럼 현실을 부정하며 살았던 티파니. 티파니가 구름 뒤에 숨어있던 작은 빛이었다.

 

책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라고 해서 성질 괴팍한 남녀가 사랑을 깨닫게 되는 연애소설인가 했더니 기존의 연애소설과는 살짝 색깔이 좀 다르다. 신체적, 사회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지 못한 남녀가 상처를 겪고 부정하다 인정하며 성장하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라고 할까? 책만 읽어도 영화로 만들기 좋은 설정이란 게 읽힌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소설이 원작이니 책을 읽고 비교를 해보는 재미도 좋을 거 같다. 난 영화를 못 봤으니 영화를 봐야 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