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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다이어트 THIS IS DIET
유화이 지음 / 양문 / 2013년 1월
평점 :
이 책 마음에 든다! 작가가 'Magazine Papa'를 운영하는 블로거라 예전부터 이웃 추가 해두고 가끔 들어가서 글을 읽곤 해서 대충 어떤 책일지 촉이 오긴 했었는데 역시나! 촉이 맞았다. 시원시원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요점 정리 확실히 해준다. 주변에 한 사람 정도는 있을 거 같은, 야무지고, 할 말 콕콕 찝어서 다 해주고, 그런데 밉지 않고, 하라는 대로 하면 잘 될 거 같은 언니 같은 느낌이랄까? 딱 그렇다.
작가 유화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메이크업 클래스 '밤에 피는 장미'와 네일샵 '쿨네일'도 운영하고, '올리고당 컴퍼니' 대표도 맡고 있다. 아니, 트레이너도 아니고, 요가 강사도 아니고, 영양사나 한의사도 아니고, 몸매 훌륭한 연예인도 아니고, 다이어트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도 아닌데 웬 다이어트 책? 싶은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런데 나는 그 점이 좋았다. 운동하는 게 직업도 아니고, 돈이 흘러 넘쳐서 돈만 주면 전문가 고용해 머리, 몸 안 쓰고 쉽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니까 현실감 있는 다이어트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 물론 작가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쪽 정보도 빠르고, 분위기상 동기 부여도 팍팍 될 테고, 수입도 평범한 직장인보다 많기는 하겠지만. 그건 인정하더라도 책을 다 읽고 보니 작가도 참 다이어트 방면으론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사람이더라. 본인 입으로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다이어트 방법은 다 해봤다고 할 정도니 말 다 했지.
여기에서 잠깐! 책 제목이 'This is diet'라고 해서 뭐 아주 획기적이고, 파격적이고, 단기간에 효과 팍팍 나고, 별 노력 안 들여도 되는 그런 방법이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면 책 잘못 골랐다. 예쁜 빨간색 표지며, 감각적인 디자인, 눈을 끄는 일러스트, 매끈매끈한 게 딱 봐도 좋은 종이인 게 느껴지는 겉모양에 낚인 거다. 작가가 300쪽 가까이 되는 분량에서 내내 주장하는 건 정말 다이어트 정공법 그대로니까. 적게 먹어라, 천천히 먹어라, 종합 비타민 챙겨 먹어라, 반신욕 하면 이런 효과가 있으니까 이렇게 해봐라, 초유 좋으니까 먹어라, 물 많이 마시되 찬 물은 끊어라, 다이어트 일기를 1년 정또는 써라, 피곤할 때는 매실이 좋다, 청국장 먹으면 피부 재생이 빨라진다, 토코페롤 먹으며 늙을 때를 대비하자, 평소에도 최대한 움직일 거리를 많이 만들어라, 운동해라, 탄산음료 먹지 마라, 술이랑 담배 하지 마라 등등등. 누구나 다 아는 얘기 아닌가? 단기간에 해서 결과 나올 거 같지 않은 느낌이 팍팍 들지 않나?
그런데 이 책 설득력이 있다. 작가가 우리처럼 평범한 여자고,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살짝 하자가 있는 게 분명해보이는 골골거리는 인생을 살았고, 지금도 스트레스 너무 받거나 하면 여드름이 다시 나거나 하는 현재 진행형 다이어터고, 이 책에서 작가가 주장하는 걸 작가 역시 계속 지키고 있고, 작가가 책에서 권하는 방법들은 모두 자신의 몸을 생체 실험 도구 삼아 테스트해본 결과 나온 주장이기 때문이다. 피부미인인 고현정 씨가 [결]이란 책을 내긴 했지만 고현정 씨는 분명히 자기 입으로 말했다. 자긴 원래 뾰루지 같은 거 안 나는 체질이라고. 여자로 태어나서 평생 뾰루지 구경 안 하는 체질이 보통 축복인가?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다르다. 얼굴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몇 차례나 한 평범한 사람이다. 작가도 해냈으니 나도 해낼 수 있을 거 같은 동기 부여 확 된다.
이런 언니 곁에 있음 좋겠지만 없는 걸 만들어낼 수도 없고 책으로 만족해야겠다. 아참, 이 책에 나온 토마토 드레싱 맛있을 거 같은데 토마토가 제철인 여름에 만들어 봐야겠다. 토마토에 소금, 후추, 레몬즙, 꿀, 식초만 넣으면 되니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