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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리사의 가족 - 천천히, 느리게…핀란드에서 온 가족이 전하는 조화로운 삶
홍성환 엮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작가 홍성환은 유리예술가다. 그리고 안나리사의 남편이고, 사라와 사가의 아빠다. 홍성환은 유럽에서 활동하다 핀란드에서 지금의 아내인 안나리사를 만났다. 그 후 딸 둘을 낳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살고 있다. 처음 이 책은 안나리사의 시선으로 쓰여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언어 문제로 처음 계획은 수정됐고, 남편 홍성환이 대신 책을 쓰게 됐다. 그래서 책 제목은 '안나리사의 가족'이지만 이 책은 안나리사가 아닌 아빠이자 남편이자 가장이자 유리예술가인 홍성환의 시선으로 쓰여졌다.
'천천히 느리게 핀란드에서 온 가족이 전하는 조화로운 삶'이라는 부제에 맞게 이 책에는 느리게 사는 삶의 모습들이 닮겨 있다. 아이를 가르치고, 집 안을 꾸미고, 요리를 하고, 가족들끼리 어울리는 모습들이 모두 느리다. 지나다가 누가 버리려고 내놓은 물건을 주워다 다듬고, 색을 칠해 새 가구를 만들고, 그림도 없는 액자를 틀만 벽에 걸어 가방을 걸어 두기도 한다. 겨울이면 눈을 뭉쳐 등을 만들고, 친정 어머니가 쓰시던 재봉틀을 물려 받아 딸들의 옷을 짓는다. 음식은 그때마다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만들어 내고, 뜨개질로 만든 털양말을 신고 난방이 안 된 겨울을 난다.
누구와 닮은 삶도 아니고, 누군가의 삶과 경쟁하는 삶도 아니고, 누군에게 속도를 맞추는 삶도 아니라,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방법대로, 자신의 속도대로 사는 삶.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