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릴리언의 위대한 선물
지미 카터 지음, 에버리치홀딩스 편집부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그의 어머니는 인종분리정책이 엄격했던 미국 남부에서 흑인의 유일한 백인 이웃이었다. 그 당시 미국 남부에서는 흑인이 백인 집을 방문할 때 뒷문을 이용하는 게 관습이었는데, 그의 어머니 집을 방문하는 흑인은 당당히 정문을 이용해 들어갔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에 파견된 평화봉사단원 중에 최고령자였다. 그때 그의 어머니는 일흔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에 머무는 동안 일기장에 누리고 싶은 것 목록을 잔뜩 적어 두었다고 한다. 술, 담배 한 개피, 거품 목욕, 초컬릿, 깨끗한 옷 등 목록은 수십 개였다. 그러나 먹을 게 없어서 체중이 너무 많이 빠진 어머니를 위해 자녀들이 막상 땅콩 버터 같은 걸 잔뜩 보내오자 그의 어머니는 그걸 사람들에게 다 나눠줬다. 그의 어머니는 기자들이 "아드님이 자랑스러우시겠어요?"라고 물었을 때 "어느 아들이요?"라고 대답한 분이었다. 둘째 아들은 장남에 비해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의 어머니는 물이나 먹을 걸 얻으러 오는 흑인들을 절대 빈 손으로 보내지 않는 분이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주변 농장 사람들은 그런 방문을 받은 적이 없었다. 어느 날 궁금해서 집에 온 사람에게 물어보자 그 사람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우리들끼리만 알고 있는 표시가 있습니다. 나눠주는 분의 집 앞에는 작은 표시를 해두었죠." 라고. 집 앞에 나와서 보니 작은 흠집 같은게 파여져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걸 보고 없애지 말라고 했다.
 
 그는 바로 미국의 제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미스 릴리언'이라고 불렸던 릴리언 카터다. 그녀는 백발이 성성했던 일흔에 “덥고, 사람들의 살빛이 검고, 간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 저를 보내주세요.” 라고 지원서에 적어 넣었고, 타자를 못 친다고 하면 끼워주지 않을까 봐 혼자 문을 걸어 잠그고 하루종일 끙끙 거려 혼자 타자치는 법을 익힌 여성이었다. 또한 그녀는 카터 행정부의 보건 분야 위원으로 활동하고, 미국 조문단 대표로 해외 각국을 순방했을 뿐만 아니라, 카터 재단을 통해 인류에 공헌하다 여든 다섯에 생을 마감한 여성이었다.
 
 이 책은 그녀의 장남인 지미 카터가 자신의 어머니 릴리언 카터에 대한 그리움으로 쓴 책이다. 그에게 어머니는 1976년 대통령 당선 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를 키운 어머니 릴리언부터 만나보라”고 했을 만큼 특별한 분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앞던 분이셨던 것 만큼은 맞는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