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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의 기자 미카엘은 헨리크 방예르의 의뢰를 받아 그의 종손녀 하리에트 방예르의 사망 사건을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유능한 조사원을 필요로 하게 되고, 헨리크 방예르의 의뢰를 받아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해 보고서로 작성한 천재 해커 리스베트를 채용하게 된다. 조사원과 피조사원의 관계였던 두 사람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며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놀랄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헨리크를 대신해 방예르 그룹을 이끌고 있는 마르틴 방예르(그는 하리에트 방예르의 친오빠이기도 하다)가 스웨덴 도처에서 일어난 여성 살인 사건의 범인임을 알게된 것이다. 마르틴 방예르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근친상간을 경험하기도 했었다. 뿐만 아니라 마르틴 방예르는 아버지와 함께 여동생 하리에트 방예르에게도 근친상간을 저질렀는데, 죽은 줄 알았던 하리에트 방예르는 도망가서 숨어살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밀레니엄] 시리즈 1부에 해당하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2]를 읽으며 제목에서 지칭한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누구였나 궁금했는데, 바로 마르틴 방예르 부자였던 셈이다.
1, 2권을 합하면 900쪽에 달하는 분량이라 1권을 읽을 때는 속도가 잘 나지 않기도 했는데 본격적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2권은 순식간에 읽힐 만큼 재미있었다. 1권에서는 소설의 중요한 인물인 미카엘 기자와 해커 리스베트를 각각 소개하고, 이야기가 얽혀지는 상황이 설명되느라 그랬던 것 같은데 두 사람이 만나고,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2권은 속도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밀레니엄] 시리즈를 10부로 기획했지만 3부까지 쓴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기 때문에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건 겨우 1/3 정도다. 1부 독자로서 2부, 3부는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한데 나만 그렇지는 않겠지. 물론 더 궁금한 건 작가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10부의 결말이지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