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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결혼하라 ㅣ 똑똑하게 시리즈 2
팻 코너 지음, 나선숙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팻 코너는 평생 정결을 하느님 앞에 맹세한 카톨릭 사제다. 연애는 해봤을 수도 있지만 결혼은 해본 적 없는 남자다. 그런 그가 결혼을 주제로 책을 썼다. 내용은 간단하다. '이런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다. 사랑으로 감싸안으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람을 사랑하는데도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떡하죠?"라는 질문에 "최대한 빨리,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세요."라고 대답하며 유머감각을 발휘한다. 포드람대학에서 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40년 가까이 예비 부부와 결혼한 커플들의 상담을 해오고 있으니 그의 내공을 믿어도 되지 않을까.
그의 말대로 '사랑한다고 결혼생활이 제대로 굴러가지는'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토머스 풀러의 말대로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보아야' 한다. 과연 어떤 사람을 블랙 리스트에 올려야 할까. 작가는 크게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인내심 없는 남자, 배려할 줄 모르는 남자, 겸손하지 못한 남자, 존중이라곤 모르는 남자, 자기 자신만 아는 남자, 변명과 핑계가 많은 남자가 그 예다. 물론, 요 여섯 가지만 통과한다고 무조건 OK는 아닐 것이다. 중독된 남자, 엄마 치마폭에 싸인 남자, 무능한 남자, 바람기 있는 남자, 폭력적인 남자 등등 목록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작가가 그걸 몰랐을까. 그가 제시한 여섯 가지는 신경 쓰지 않으면 오히려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항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그는 강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왕자를 찾고 싶다면 수많은 개구리와 키스하라, 일상생활에서 그의 행동을 살펴라, 어떤 상황에서도 친절을 잃지 않는 남자 그가 진짜다, 사소한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을 말한다, 공통점보다 각자의 성격이 중요하다, 결혼에 대한 서로의 기대치를 철저히 파악하라, 위험 신호는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의 행동에서 답을 찾아라, 청혼의 분위기는 결혼생활의 예고편이다 같은 문장에서 난 마음 속으로 밑줄 쫙- 그었다. 예전이라면 별 무게 두지 않고 넘겼을 문장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걸 보니 난 그 동안 성숙해졌나 보다. 사람마다 심장에 콕 박히는 문장을 모두 다를테니 직접 읽고 각자 필요한 내용을 챙기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인간관계 전문가들이 선별한 '결혼하기 전에 꼭 물어봐야 할 15가지 질문'이라는 목록을 덧붙인다.
1. 결혼하면 아이를 낳을 것인가, 아니면 둘만의 생활에 만족할 것인가? 아이를 낳을 경우에는 누가 주로 아이를 돌볼 것인가?
2. 결혼하면 경제권을 누가 맡을 것인가? 각자 어떤 소비 성향과 저축 성향을 지니고 있는가?
3.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4. 각자 정신적, 육체적 건강 상태는 어떠한가?
5. 상대방의 애정이 내가 기대하는 수준인가?
6. 성적인 기호나 성향은 어떠한가?
7. 침실에 TV를 둘 것인가, 아니면 침실을 아늑한 휴식 공간으로만 삼을 것인가?
8.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그 사람의 생각이나 불만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9. 상대방의 종교를 이해하고 인정하는가?
10. 상대방의 친구를 존중하는가?
11. 상대방의 부모른 존중하는가?
12. 상대방의 부모님 혹은 형제자매로 인해 불쾌한 일이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13. 결혼을 하고 나서도 포기하기 못한 취미나 습관이 있는가?
14. 상대방의 직장 등의 문제로 부모형제와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야 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15. 서로를 믿는 마음이 확고한가? 시련이 닥쳐도 견딜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가수 이승철은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너무 힘들다'라고 노래하지만 결혼에 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