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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의 행복론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알랭 지음, 이화승 옮김 / 빅북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본명 에밀 샤르티에. 1868년 노르망디의 모르타뉴에서 출생했다. 고등사범학교 졸업 후 리세(고등중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우리에게 이름이 익숙한 시몬느 베이유와 앙드레 모르가 그의 제자이다. 알랭은 그의 필명이다. 1906년에서 1914년까지 데페슈 드 루앙 지와 1921년부터 1936년까지 리브르 프로포 지에 필명으로 철학칼럼(프로포)를 썼다. 프로포란 200자 원고지 10장 분량의 짧은 글을 말하는데 이 책은 그 칼럼들 중에서 행복에 관한 것만 93편 추려서 모은 것으로 원제는 [Propos sur le bonheur(행복을 위한 프로포, 1928년)]다. 그의 제자인 앙드레 모르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극찬한 이 책은 힐티, 러셀과 함께 '세계 3대 행복론'으로 꼽히기도 한다. 7년간 칼럼 연재가 중단됐던 이유는 그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었기 때문이다. 그의 필명 알랭은 중세의 시인 알랭 샤르티에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지만 1951년 프랑스 문학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뛰어난 사상가였다. 그의 저서에는 [정신과 정열에 관한 81장], [예술론집], [행복론], [나의 사색의 자취], [종교론], [스탕달론], [발자크론] 등이 있다.
작가는 인간에게 행복할 권리뿐만 아니라 행복할 의무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행복해지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의무라고까지 주장한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마음의 동요, 불안, 스트레스, 정념의 과도한 폭발, 상상력의 남용 때문인데 그는 체조와 음악, 몸과 마음의 균형,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는 신중함, 폭넓은 시야, 낙관주의적 태도, 참을성, 우유부단함의 근절 등을 이의 치유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행복해지를 바란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한다. 행복이 손에서 달아나는 것은 남에게서 얻은 것이기 때문인데 왜냐하면 남이 주는 행복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행복이란 ‘스스로 만족하는 지점’에 있는 것으로, ‘사람은 성공했기 때문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기 때문에 성공한다’고 한다. 프랑스의 경찰청장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게 작가의 의견인데 2010년의 프랑스 경찰청장에게 묻는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불특정다수가 읽는 신문 칼럼이라 한 꼭지는 길지 않고, 문장의 길이나 표현도 어렵지 않다. 한 번에 죽 읽어내리기 보다는 시간 될 때, 손 닿을 때, 마음 갈 때, 시선 닿을 때 한 두개 정도씩 읽어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