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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 죽고 싶도록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
대프니 로즈 킹마 지음, 이수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을 머리로 읽었다. 그래도 좋았다. 그리고 만약 이 책을 가슴으로 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면, 역시 좋을 것이다. 앞표지에 쓰여 있듯 '죽고 싶도록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를 부탁받은 게 이 책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작가 매드피 로크 킹마는 사랑과 인간관계를 주제로 11권의 책을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간관계 전문가이다. 그런 그녀에게 유럽에 살고 있는 친구가 어느날 찾아왔다. 그 친구는 곧 무너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 직장을 잃었으며, 아내가 떠났고, 재정상태도 좋지 않아 원래의 3분의 1로 줄어든 상태였고, 불과 6개월 전에 이사한 집을 갑자기 비워져야 했고, 서서히 진행되지만 결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퇴행성 질환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친구를 위해 가을 정원에서 식사도 하고, 하이킹도 같이 가고, 연주회도 관람하고, 미술관 개관 파티에도 참석했다. 친구는 유럽으로 돌아가기 전 이런 부탁을 해서 그녀가 튀어나온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질 뻔하게 만들었다.
"이 시간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열 가지만 적어 주겠어?"
친구의 부탁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그녀는 하이킹에서 돌아온 후 책상에 앉아 친구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이 목록을 작성했다. 그녀가 작성한 목록 열 가지는 이렇다.
하나. 마음껏 울어라.
둘. 무의식적인 습관을 자각하라.
셋. 지금 당장 과거의 나와 결별하라.
넷. 놓아주고 떠나보내라.
다섯. 당신이 모르는 당신만의 능력을 기억하라.
여섯. 어떤 순간에도 끈기를 잃지 마라.
일곱. 끌어안아라.
여덟.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아라.
아홉. 넘치도록 사랑하라
열. 짐을 내려놓고 평온을 되찾아라.
뭐, 새로운 언어가 보이지는 않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말은 역시 진리인 것 같다. 문장들도 쉽고 표현도 단순해 별 생각 없이 읽으면 그냥 술술 넘겨질 문장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신 차리고 읽는다면, 특히 가슴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이 건네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절대 끝나지 않을 것처럼 생각되는 무언가'를 겪고 있는 이라면 특히 유용할 거라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디폴트(자신에게 닥친 상황에 대응하는 특정한 메커니즘이자 습관적 행동방식)에 대해 다룬 2장이 좋았다.
습관을 변화시켜야 당신 삶을 지탱하는 변화가 찾아온다. 변화를 부단히 연습해야만 그 변화가 영원히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108쪽).
각 장의 끝에는 작가가 던지는 질문들, 해보기를 요구하는 것들의 목록이 있다. 시간을 내어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처음부터 욕심낼 필요는 없다. 열 가지 중에서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 혹은 마음 끌리는 것부터 펼쳐 읽고 실천해 보자. 그리고 시간을 내어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풍성한 가을을 수확하는 2010년이 될 것이다.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그녀가 인터넷에 지은 집을 방문해 보라.
http://www.daphneking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