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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머 하나 - '고기로 상추 싸 먹는다.'
요즘 유머 둘 - '고기집 가서 김치 1인분 주문하면 고기가 따라온다.'
호박 하나 4,000원에 육박하는 요즘, 주변에 농사 짓는 가족이 있으면 냉큼 빌붙고 싶을 만큼 채소값이 어마어마하다. 수퍼마켓, 재래시장, 인터넷 주문, 유기농산물 매장, 주말농장, 알뜰시장. 채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 어디든 우사인 볼트가 되어 뛰어가야할 판이다. 이럴 때 대도시 아파트에 산다고 포기할 수 있을까. 베란다에 채소밭을 가꿔 보자.
이게 가능할까 싶을 수도 있겠다. 특히 올해 여름처럼 햇볕이라곤 깨알같은 계절에는 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고만큼 가지고 뭐가 자랄까 의문도 생길 것이다. 그런데 경험에 의하면 고추 정도는 아주 쉽다. 풋고추, 청양고추 데려와서 두 그루씩 정도만 심어 놓으면 여름 내내 고추 걱정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잘 되면 냉동실에 잘 갈무리 해두었다 계절을 넘겼을 때 먹을 수도 있다. 상추도 그리 어렵지 않다. 키가 작으니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에 두면 제법 쑥쑥 자라 똑똑 잎 따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방울 토마토와 토마토, 파프리카, 가지도 도전해본 경험이 있는데 쓸만했다.
뭐 그때는 재미로 했지만 요즘 같은 때라면 이건 취미가 아니라 필수다. 잘 하면 일종의 재테크가 될 수도 있겠다. 당장 베란다는 채소밭화 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