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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송영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에 낚이지 말자. 내용은 보지도 않고 '얼씨구나. 운동 하지 말라는 소리구나.' 한다면 그건 대단한 착각이다. 게다가 꽤 읽어볼 가치 있는 책 한 권을 통한 배움의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작가는 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에 근무하며 국가대표를 비롯한 운동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운동 능력을 평가하고 처방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대학에서 운동처방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인간공학 및 재활보건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스포츠의학회 임상운동전문가, 미국암협회와 스포츠의학회의 암 운동 트레이너 등을 비롯한 다수의 운동 전문가 자격과 실기지도자 자격도 보유했다. 한 마디로 이론과 실기를 겸한 전문가이다. 그래서 그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는 내용들에 신뢰가 간다.
운동을 한 번이라도 마음 먹고 해 본 사람들은 모두 이런 '설'을 들어봤을 것이다. 공복에 운동을 하면 지방을 더 많이 태워서 운동 효과가 더 크다더라, 지방은 유산소 운동 30분 후부터 타니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30분 이상 운동을 해줘야 한다, 그러니까 근력 운동을 먼저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면 지방을 더 많이 태울 수 있다더라, 윗몸 일으키기가 뱃살 빼는데는 최고라던데, 훌라후프가 무거울수록 허리살 빼기 더 좋다더라 등등등. 온갖 '설'이 난무한다. 궁금해지는 것도 많아진다. 운동은 밤에 하는 게 더 좋을까, 아침에 하는 게 더 좋을까? 트레드 밀에서 뛸 때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거나 덤벨을 손에 들고 하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 중 어떤 걸 먼저 하는 게 좋을까? 난 내배엽(혹은 중배엽이나 외배엽)인데 어떤 운동이 내게 더 맞을까? 등등등. 이 사람 하는 말 다르고, 저 사람 하는 말 다르니 참 헷갈린다.
여기 깔끔한 대답이 있다. 조목조목 잘도 설명해 놓았다. 운동 경력은 몇 년 되었지만 책 보며 공부한 적 없는 사람도 읽기에 무리 없다. 이런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평가하자면, 재미면에서 '상'이며 유용성면에서도 '상'이다. 난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나는 '코어근육'에 대한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속층의 근육을 운동시키기 위해 첫 번 그림과 같은 상태를 취해야 한다. 복부의 약간 안쪽과 위쪽을 당긴 자세를 취한 상태이다.
이때 복부와 척추의 속층에 있는 근육이 자극된다. 쉽게 생각하면 복부 안쪽의 힘으로 배꼽을 당긴다는 느낌이 들도록 이 동작을 수차례 반복하거나 이 상태를 유지한다.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른 동작을 병행하는 것이 흔히 소개되는 '코어운동'이다(중략).
다음 단계는 두 다리가 바닥에서 떠있지 않고 붙어 있는 상태로 운동을 하는 닫힌사슬운동이다. 232~233쪽
작가가 소개한 코어근육 자가 평가 방법은 결코 쉽지 않다. 해보면 알 것이다. 몸의 균형을 스스로 평가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제안했는데 난 책을 읽다 말고 당장 해봤다.
평소 하던 거라 결과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확인 차원이었다. 만약 꾸준히 작가의 글을 읽고 싶다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된다.
http://cansurvive.co.kr은 다음이 선정한 베스트 블로그다. 나도 방아간으로 삼아 틈틈히 드나들며 공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