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임팩트 맨 - 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남기 1년 프로젝트
콜린 베번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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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리 열 개 꼬리 하나'의 가족이 있다. 사는 곳은 거대도시 뉴욕이다. 이 가족의 가장인 역사 저술가 콜린 베번은 대단한 결심을 한다. 1년 동안 지구에 어떤 나쁜 영향도 주지 않고 살기 프로젝트다. 그것도 그들의 터전 뉴욕을 떠나지 않고 말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모피광인 아내 미셸과 기저귀를 차는 딸 이자벨라까지 동참시켰다.
 

 시작은 미미했다. 그리고 일이 이 정도로 커질 지도 몰랐다. 그가 뭘 좀 알고 시작한 건 더더욱 아니었다. 처음엔 점원의 "종이봉지에 담아 드릴까요? 비닐봉지에 담아 드릴까요?"라는 질문에도 올바른 답이 무엇인지 몰라 허둥대는 초보였다. 나중에는 시장바구니라는 정답을 내놓는 고수가 되지만 말이다. 총 7단계로 진행된 그의 프로젝트 1단계, '쓰레기 만들지 않기'였다. 종지기저귀 대신 사용할 천기저귀를 주문하고, 코 푸는데 필요한 키친 타월 대신 천을 준비하는 정도였다. 2단계, '교통수단 이용하지 않기'를 진행하며 비행기는 당연하고 지하철, 택시, 엘리베이터를 끊고 자전거와 계단을 선택했으며 아내는 삼륜자전거를 골랐다. 덕분에 두 사람 모두 체중이 줄었다. 3단계, '우리 고장에서 난 로컬 푸드를 먹기'를 단계에서는 공부를 많이 했다. 사는 곳이 그렇다 보니 고장의 범위를 400km로 결정한 후 커피만 포기한 게 아니었다. 샷을 세 개 추가한 에스프레소를 매일 마시는 아내를 위해 창가에 페퍼민트를 기르기 시작했고, 딸기가 그리웠지만 접었다. 심지어 지역에서 생산된 밀가루를 찾아내 빵까지 굽기 시작했고, 인근에서 생산돼 포장 없이 파는 식초가 없어서 만드는 방법까지 알아냈다.4단계, '쓸데없이 소비하지 않기'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딸의 생일 선물도 중고 가게에서 골랐는데 이자벨라는 "뭐든지 사주겠다"는 부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황금색 신발 딱 하나만 골랐고, 아내는 자신의 옷 안에서 쇼핑하는 법을 익혔다. 5단계,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줄이기'는 대단한 결심이었다. 전기 차단기를 내렸으니까. TV는 팔았고, 충전된 태양에너지가 허락되는 만큼만 컴퓨터를 이용했고, 밀납양초를 구했다. 딸에게 먹일 우유가 상하는 걸 막기 위해 단지와 단지 사이에 젖은 모래를 채워 냉장고를 대신하는 법까지 시도했지만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6단계, '물을 아끼고 오염시키지 않기'를 위해선 베이킹 소다를 적극 활용하는 법을 배웠고, 욕조에 물을 채워 발로 밟아 빨래하는 법을 가족 모두 실천했다. 7단계, '사회에 환원하기'를 위해선 친구와 함께 강가에서 쓰레기를 주웠고, 나무를 심고 싶었지만 그게 쉽지 않자 대신할 만한 단체를 찾아 자원봉사를 했다.

 




  방법을 소개하자면 먹다 남은 과일 - 사과 씨, 산딸기 찌꺼기, 기타 등등 - 을 대충 썬다. 물 1리터에 꿀 4분의 1컵을 넣고 젓는다. 먹다 남은 과일을 넣고 천으로 덮는다. 가끔 저어주면 발효될 때까지 2주에서 3주 동안 기다린다(179쪽).



 

  작가가 대단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 가능했던 게 아니다. 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더 이상 도망다니기 싫어 시작한 일이었다. 1년이란 프로젝트 실행 기간 동안 그도 몇 번 정도는 실패했고, 약간의 융통성을 부리기도 했다. 계속 실천해야할 지 고민했고, 멀리 사는 가족들을 방문하지 못해서 서운한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금씩 자신의 실천 범위를 확장했고, 그의 블로그를 통해 연결된 전세계 사람들은 그의 선택에 동의하며 기꺼이 자신들도 선택하는 삶을 시작했다. "이 세상이 그렇게 하면서까지 구원받아 마땅한 곳이길.........." 바라면서.

 

 난 그의 바램에 기꺼이 "그럴 만한 곳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핑계대지 않고 그의 블로그 친구들처럼 선택할 것이다. 당신도 동참하고 싶다면 http://www.noimpactman.com을 방문해보라. 여전히 그는 정기적으로 환경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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