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나이 든 여자의 시크릿 - 아름다움을 위해 여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이토 히사코 지음, 이진주.나계영 옮김 / 지상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작가 이토 히사코. [우아한 행복론], [아름답게 살기 위한 레슨] 등의 작가, [프랑스 상류 계급 BCBG], [아름다운 여자가 되자]등을 번역한 번역가, 여성잡지에 패션과 여성의 생활 방식에 관한 에세이를 연재하는 에세이스트. 그녀의 커리어에 흐르는 일관성은 조치대학 불문과 수료, 재학 중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파리 유학, 일 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파리 방문이라는 삶의 흔적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녀의 환경(출생 환경)이 자연스레 그녀를 지금의 그녀로 이끌었다. 산부인과 의사였던 아버지는 이탈리아에서 딸인 그녀를 위해 흰색과 베이지색의 키드(새끼 염소 가죽) 소재의 장갑 몇 켤레를 사와서 선물하신 분이셨다. 그녀는 그 경험을 통해 장갑이 정말로 아름답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또 어떤가? 커다란 모자를 쓰고 다니셨던 그녀의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자외선을 차단하며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게다가 역시 산부인과 의사인 그녀의 남편은 남자 같은 골격의 여자 골프 선수를 보며 "근육이 잘 잡혀서 아릅답네"고 말하고, 처음 본 그녀에게 '하이힐은 다리 근육을 긴장시켜 주니 신도록 하라'고 권한 사람이었다. 이런 환경에 둘러싸여 성장하고 생활하고 있으니 그녀가 아름다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건 당연해 보인다.

 

 작가는 책에서 미쳐 생각지도 못 했던 부분에까지 관심을 기울이는 섬세함을 보여주며 읽는 나를 놀라게 했다. 체중관리, 운동, 식이요법, 피부관리, 치아 미백, 주름 관리 등이야 일반적으로 다루어지는 영역이지만 귀 청소에서는 정말 '일본 사람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얼굴형에 어울리는 귀걸이를 하는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데 그녀는 귀 주름 사이를 알코올로 닦고, 귀 안을 청소하는게 먼저라고 주장한다. 사실 귓바퀴의 주름을 닦는다고 아름다움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사소해서 지나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쓰고 관리하는 마음과 태도에서 부지런한 아름다움이 느껴질거란 생각은 든다.

 

 질 높은 수면, 깨끗한 물 많이 마시기, 요가를 꾸준히 하기, 아로마 오일을 활용해 스트레스 완화하기, 잠 잘 때 다리를 높은 곳에 올려두기, 혹사하는 눈을 위해 블로베리 매일 챙겨 먹기, 손등의 검버섯을 예방하기 위해 때에 맞는 장갑 끼기,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지 않기, 굵은 소금에 사과즙이나 레몬즙 뿌려 양치 하기 등등 그녀가 제안하는 미용법은 많지만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 하나를 소개한다.

 

 실험에 의하면 상현달이 뜰 때 인간의 생명 에너지가 보다 커지고 체온이 차차 상승하기 때문에 피부에 영양이 침투하기 쉬워지며 머리를 잘라도 더 빨리 자란다는 것, 반면 하현달의 시기가 되면, 피부가 더러움이나 독을 배출하기 때문에 클렌징, 팩 등에 적합하다는 것. 즉, 여성의 아름다움을 위해 달의 주기까지 이용하라는 팁. 여성의 생리주기가 달의 주기와 일치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움에 적용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접한 지식이라 활용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론 번역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우리말 어법이 아니라 번역투 문장을 그대로 이용해서 영 읽히는 맛이 매끄럽지 못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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