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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연애비법
Dr.굿윌 지음, 이희정 옮김 / 이젠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세상 모든 여자는 딱 둘로 나뉜다. 강아지냐? 고양이냐? 나는? 고양이다. 아니, 사실 딱 잘라 말하기는 좀 걸린다. 둘 중 더 아닌 것을 제외하고 남은게 고양이일 뿐이다. 또 세상 모든 여자는 딱 둘로 나뉜다. 곰이냐? 여우냐? 그럼 나는? 음- 이건 딱 잘라 말하기 좀 더 걸린다. 이 세계에도 짬짜면이 존재한다면 여우곰 정도 될것 같다. 곰여우라고 해도 된다.
이 책 뒷장에 이런 글이 박혀 있다. 20포인트 정도는 되보이는 크기의 글자다. 게다가 형광 분홍색으로 강조까지 했다.
당신이 여우가 아니라면 이 책을 읽어라!
그래, 난 이 책에서 정한 잠정적 독자 타겟층에 해당되는것 같다. "난 여우야."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지만 속에서 '진짜? 어딜 봐서?'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거부할 수가 없다. 에이, 인정하고 말자. 100일 동안 쑥을 먹는 것에 비하면 책 읽는게 뭐 어렵다고.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쑥이 필요하지만 여자가 여우가 되기 위해서는 이 책 한 권이면 될텐데.
우리 취직하기 위해 1학년 때부터 스펙 갖추려고 4년+α 내내 끙끙거린다. 영어 좀 잘 해보려고 16년+α 동안 애를 쓴다. 그런데 연애 잘 해보려고는 어떤 노력들 하나? 학습능력이라곤 없는 것처럼 매번 같은 실수 반복하며 "내가 그렇지 뭐."라는 레파토리만 자동재생모드로 틀어놓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보자. 반성했으면 공부하자. 공부는 자고로 직접체험과 간접체험이 있는데 후자의 방법으론 책이 최고다. 대신 참고서를 잘 골라야지. 연애지침서는 국가인증 교과서가 없으니까.
나도 그 동안 5쪽짜리 요약본 쓸 만큼은 참고서들 읽어봤는데 이번건 괜찮다. 아니, 제법 괜찮다. 제목이 지극히, 너무, 도대체 평범해서 '혹시 낚이는거 아닌가?' 살짝 걱정했는데. 오! Olleh를 외쳐야될 것 같다. 그것도 세 번쯤. 우리가 여자이기 때문에 가지는 착각은 확실하게 깨주고, 실탄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콕콕 찝어준다. 작가가 같은 남자들로부터 천기누설했다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를 만큼.
대학 때 시험 준비하며 주로 족보에 의지했던 사람들이라도 이번만큼은 본인이 직접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이 정도 책이면 돈 주고 책 사서 책장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복습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이 작가, 한글을 제2 외국어로 배워서 한국 여자들 상담해줄 생각 좀 해주면 좋겠다. 아니면 내가 영어도 마스터 못한 상태에서 일본어를 배워야하나? 혹시 일본어 전공하신 분들은 이곳으로 직행하시길.
☞ http://www.rennai-senmon0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