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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다이어트
안나카 지에 지음, 김경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지금까지 다이어트 책은 차고 넘치게 나왔다. 이 책 역시 다이어트 책이다. 그런데 독자층을 확실하게 잡았다.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군것질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다이어트 책이다. 읽어 보니 고도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체중이나 체지방을 줄여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체중은 정상 범위인데 달달한 음식을 좋아해 체지방률이 높은 마른 비만이나, 역시 체중은 정상 범위이지만 간식을 좋아해 군살이 있거나, 간식을 입에 달고 사는 습관이 있어 식습관을 바꾸려고 하거나 바꿔야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사람, 혹은 간식을 즐기면서도 건강한 식사 습관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적절한 책이다.
일단 지은이의 이력이 독특하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학교를 옮겨 영양학부를 졸업했다. 대학원에서는 도시과학연구과를 수료했고, 관리 영양사 및 JSA 인정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다. 학창 시절에 르 꼬르동 블루 도쿄캠퍼스에서 제과를 공부했고, 지금은 없어진 제과점 피에르 돌에서 연수를 받을 정도로 지은이 본인이 과자를 사랑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돼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배가 고픈 게 왜 위험한지, 배가 고프면 왜 단것이 당기는지, 설탕이 왜 몸에 좋지 않은지 설명한다. 행동으로 옮길 때 원인과 이유를 알아야 납득이 되는 사람이라면 앞부분을 꼼꼼하게 읽으면 좋겠다. 단것을 많이 먹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 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쯤은 이미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 텐데 왜 나쁜지 알아야 납득을 하지. 과정을 이해하면 습관적으로 단것에 손이 갈 때 스스로 브레이크를 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단것이 먹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어떻게 하면 간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지, 건강한 간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은 것들. 간단하게 정리하면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정제 탄수화물 같은 것의 섭취는 줄이고 채소와 과일, 유제품, 단백질의 섭취를 늘리면 된다. 만약 절대 케이크나 초콜릿 등을 끊을 수 없다면 200칼로리 정도 내로만 먹는다. 초콜릿도 아몬드 초콜릿이나 마카다미아 초콜릿 같은 걸 먹는 게 좋다. 술안주 역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걸 선택하는 게 좋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여자들, 특히 젊은 여자들 중에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한 번 정도 책을 읽으면 건강하게 간식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체중에 제일 신경 쓰고 다이어트에 제일 민감한 군도 젊은 여자들이니까 단것을 완전히 끊기 않으면서 조금 더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을 이 책으로 배우면 될 것 같다. 책이 작고 가벼운 데다가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고 지은이가 제안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서 요령만 익히면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