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징검다리 교육감 - 곽노현의 교육혁신 701일
곽노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곽노현이라는 인물은 교육대학교를 다니면서 교육에 대해 관심이 생겼을 무렵 들었던 이름이다최초의 진보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체벌을 금지시키고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등 그 당시만 하더라도 매우 ‘Hot’한 행보를 걸어왔던 지라흥미로운 인물로 기억하고 있었다등장이 Hot했던 만큼 퇴장 또한 파격적이였다이른바 사후매수라는 판결을 받아 교육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진보가 무엇이고 보수가 무엇인지 정치적 구분은 이제 어렴풋이 한다고 생각하지만교육적 부분에서 진보와 보수란 무엇일까그리고 곽노현이라는 인물의 등장이 우리 교육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유는 무엇일까?가 궁금하여 징검다리 교육감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총 4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1. <내가 물려받은 공교육>, 2부 <공교육의 새 표준을 향하여>, 3부 <교육행정의 새 표준을 향하여>, 4부 <성찰과 제언이렇게 크게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교육감을 재직하면서 행했던 정책들과 그 연유에 대해 세세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읽으면서 많은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1.<내가 물려받은 공교육>에서는 곽노현 교육감이 바라보는 한국 교육 현장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그는 현재의 상황을 오체불만족 공교육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PISA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허울은 좋지만실제로 아이들의 행복만족도는 가장 바닥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인성을 키워야 하고 남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학교에서는 남과의 경쟁 하여 이기라고 강요하는 일선 교육 현장의 모습그리고 부드럽고 유연해야 하는 학교가 어떤 조직보다 딱딱한 관료제의 모습을 띄고 있으며 그런 톱니바퀴가 교실까지 뻗어있는 현상까지.. 곽노현 교육감이 행했던 정책들의 시발점은 다 이런 학교 현장의 구조적인 상황에서 찾을 수가 있었다그런 내용과 곽노현 교육감의 생각들이 1부에 담겨 있다.

 

 

2부 <공교육의 새 표준을 향하여>에서는 곽노현표 교육정책이라는 타이틀로 여태까지와는 색다른 곽노현 교육감이 행했던 교육정책들과 그 진의들이 담겨 있다곽노현 교육감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체벌금지와 친환경무상급식을 추진했었던 이유그리고 문체 교육방과후학교선행학습 등등 일선 학교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본인은 현재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써 2장이 가장 인상적이였다실제로 현장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져 나와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체벌금지에 대한 곽노현 교육감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했다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체벌이 필요성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내가 너희들을 강하게 훈육할 수 있다.’라는 경고의 표시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좀 더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어느정도의 체벌은 찬성하는편이다하지만 체벌금지편을 읽은 다음 드는 생각은 체벌금지를 하는 것이 교육적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학교 현장에서 체벌을 금지하는 이유는 폭력의 무감각성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하고그런 장면에서 아이들은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게 된다이 자체가 폭력에 무감각해지게 하는 것이고이는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을 때릴 수 있다라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런 사고가 학교 폭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체벌금지라는 정책 뒤에 이러한 사고까지 숨어있는 줄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던 부분이다.

 

 

3부 <교육행정의 새 표준을 향하여>에서는 곽노현표 교육행정이라는 타이틀로 구성되어 있다관료제를 지양하고 거버넌스를 지향하려는 곽노현 교육감그리고 5001000인 원탁회의로써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했던 장면들이 인상적이였다교육감이 이런 일들까지 하는 구나~라는 정도로 신기해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4부 <성찰과 제언>에서는 곽노현 교육감이 스스로 적어보는 수양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자신이 미리 알았으면 했던 것몰라서 아쉬운 것다음 사람은 꼭 했으면 하는 것등을 50쪽 정도로 간략하게 담아내고 있다.

 

 

선거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특히나 이번 교육감 선거는 교육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던 고승덕 후보의 SNS스캔들이 일어나면서 사태가 예상할 수 없는 국면에 빠지고 있다간략하게 말해서 보수 문용린 vs 진보 조희연이라고 정리할 수가 있을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징검다리 교육감은 진보쪽 사람들이 어떤 마인드로 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아웃라인을 잡아 줄 수 있어 생각을 넓혀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2장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교육현장의 문제들에 대해 교육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나의 교육철학의 깊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였고좋은 선배의 조언을 옆에서 듣는 느낌이 들었다그로 인해 나의 교육에 대한 성숙도가 조금은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글을 마친다.

 

 

 

20년 후 우리 사회는 지금의 학교 교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적어도 공교육에서만큼은 경쟁과 효율의 논리가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소통과 배려존중의 문화가 자리 잡게 해야 한다학교에서는 누구도 주눅 들거나 소외당하지 않아야 한다가정형편이나 지역의 사회경제적 차이와 무관하게 모든 아이가 즐겁게 배울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인성 없는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할 수만 있다면 거기에서 더 나아가 공교육이 사회적 격차를 줄이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희망제작소가 되어야 한다.                                                                                                                                                                                       -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NS는 스토리를 좋아해 - 사진 1장, 동영상 10초의 스토리로 SNS 스타 되기!
공훈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블로거이다처음에는 나의 일기를 기록하기 위해 블로거를 시작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내 블로그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고관심을 받게 되고친분관계를 맺게 되었다그러다 보니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좋은 포스팅을 만들 수 있을까혹은 어떻게 해야 네이버 상위에 노출이 될 수 있을까등의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아마 모든 블로거들 혹은 SNS 사용자들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한 번쯤은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SNS의 시대이다내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 한 대로 나는 나의 일상을그리고 남의 일상을 엿볼 수 있고공감할 수 있으며 소통할 수 있다그래서 누구나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블로그 등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단언컨대내가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많은 정보들이 SNS를 타고 공유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SNS을 사용하면서 한가지 의문에 봉착하게 된다나와 별 다를 것 없는 저 사람의 글에는 왜 이렇게 좋아요’ 숫자가 높지혹은 왜 저 사람의 포스팅에는 공감하기가 이렇게 많이 있는걸까라는 의문이다나 역시 이런 의문에 빠져있었다내가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포스팅보다 자기의 일상을 가볍고 재치있게 풀어낸 글에 항상 공감하기와 댓글이 많이 달려있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처음에는 흔히 말하는 친목을 내가 안해서 그런거지..라고 생각했지만어느 순간부터 나 역시도 그 사람의 글에 공감을 하고 댓글을 달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스마트 스토리텔링 시대에는 글을 쓴다는 표현보다 글을 짓는다라는 표현이 맞다

  무턱대고 글부터 써놓고 글을 완성한 다음 그 속에 삽입할 사진이나 그림을 한두 점 찾아 끼우는 방식은 이제 버려야 한다.    -p283-

 그렇다나는 여태까지 포스팅의 질은 글을 쓰는 능력에 있다고 생각하고 정돈되고 깔끔한 사진보다 나의 지식과 속칭 말빨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그런 많은 텍스트는 읽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을 유발시키고 글을 읽기 싫어지게 만드는 단점이 존재한다그래서 내 글에 대한 호응은 좋지 못했던 것이다하지만내가 진지하지 못하고 가볍게 생각했던 포스팅은 글이 아닌 사진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무겁지 않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듯이 포스팅을 써내려 가고 있었다또한 재치도 있고 유머도 존재했다내가 쓰는 글들은 정보를 제공받는다라는 느낌을 받는다면 후자의 글들은 대화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인터랙티브한 SNS 속에서 나와 후자의 글의 스탠스의 차이는 극명한 효과를 가져온다.

 

 

SNS는 스토리를 좋아해는 넘쳐나는 SNS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홍수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첫 번째 장내가 미디어다에서는 SNS를 새롭게 정의하며 뉴스라는 단방향 매체에서 SNS라는 양방향 매체로의 변화그로 인해 발생하는 우리 삶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단적인 예로 이번 세월호 사건 때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공중파 뉴스에만 천착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의 고발뉴스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팽목항의 상황을 알 수 있었고, 9시뉴스를 기다리기 보다 새롭게 업데이트 될 이상호 기자의 트위터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이러한 변화양상의 이유를 첫 번째 장에서 말하고 있다.

 

 

두 번재 장닥치고 비주얼에서는 사진으로 이야기 하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일반 사진을 어떻게 트리밍’ 하느냐에 따라 보여지는 이미지가 다르다는 점그럼으로 우리는 사진을 그대로 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도에 따라 재단해서 써야 한다고 필자는 역설하고 있다.

 

 

세 번째 장동영상이 쉬워졌다에서는 다양한 동영상 프로그램을 활용한 SNS 기술들을 말하고 있다다음 팟인코더와 유투브 비디오 에디터를 이용한 SNS 활용법을 다루고 있다.

 

 

네 번째 장비주얼에 생명을에서는 내가 가장 집중해서 본 장이다맛집을 주로 하는 블로거로써 다른 블로거들의 사진을 보다가 움짤에 매력에 빠져든 적이 있었다어떻게 사진이 움직이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SNS는 스토리를 좋아해의 네 번째 장을 보고 그 의문을 단박에 풀 수 있었다또한 말풍선을 넣는 방법인스타그램바인등에 대한 소소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 장으로 인터랙티브 인터랙티브에서는 QR코드뉴스 큐레이션과 같은 부분을 다룸으로써 SNS의 상호작용적인 면모에 대해 다시 한번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실용도서로써 상당한 활용도를 가지고 있다이 책을 통해서 움짤을 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고, ‘포토스케이프’ ‘바인’ ‘인스타그램’ ‘피카사’ 등등 다양한 앱과 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출 수가 있었다단순히 글로만 풀어 놓은 것이 아닌 이 책의 방향성과 같이 사진을 낱낱이 포함시켜 놓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안타까웠던 점은이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툴들이 구글아이폰 등에 국한되었다는 것이다안드로이드를 쓰는 많은 사람의 경우 skip해야만 하는 페이지도 많았던 점이 조금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SNS을 하는 모두에게 한 번쯤은 일독을 해야 하는 필독서라는 생각이 든다특히 SNS을 자주 활용하며자신의 글이 남들보다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관심을 받았으면...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추천을 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존 칼린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ㅇ남아공 하면 당신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우선 곧 있을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다수일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미수다를 한창 즐겨보았는데 그 때 나온 금발의 '브로닌' 이 떠오른다. 친구랑 이야기 하던 중 아프리카인인데 브로닌은 왜 백인이라고 하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아마 많은 사람들도 브로닌이 아니였다면 모든 아프리카인은 흑인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남아공이라는 나라는 일반적인 아프리카 나라들과는 다르게 'CS(지중해성 기후)' 이기 때문에 살기가 좋고 그래서 백인정복자들이 일찍부터 들어와서 약탈을 했다. 약탈 후에도 기후조건이 워낙에 유럽과 비슷하고 좋기에 떠나지 않고 정착하게 되었고 그래서 다른 아프리카보다 훨씬 많은 인구비율을 차지하고 설명해주곤 했었다. 그러면 그 친구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해서 물었고 그러면 난 그냥 '분리정책' 이라고 설명해주고 만델라에 의해서 깨졌다는 사실을 나열하곤 했다. 그리고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피상적으로 그렇게 별 감흥없이 설명한 나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 졌다. 

 『인빅터스』는 만델라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 이 책을 보게 되었을 때 TV광고에서 선전하는 감동적인 럭비경기라는 말을 듣고 그러한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열한 것인줄 알았고 그렇게 스포츠적인 면을 기대하면서 책장을 펼치고서 후회를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을 것이다.
『인빅터스』는 내가 보기에 만델라 대통령에 자서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그에 '투쟁의 기록'이라는 느낌 또한 강하게 받았다. 감옥생활에서부터 출소해서 백인과 흑인을 통합하여 흑인에게는 백인의 상징인 '스프링복스'가 온 흑인들에 사랑을 받기 까지가 너무나 사실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그려져있다.

 처음에는 감옥에서의 만델라의 모습을 너무나 장황하고 길게 그려놔서 따분하고 재미없어서 1시간가량 책을 보고는 구석에 내팽겨두고 한동안 책을 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조금씩 인내심을 가지고 책을 보다가 마지막 순간 만델라 대통령이 스프링복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넬슨-넬슨-'을 마음속으로 연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걸 모두 떠나서 이책의 뒷부분만이라도 읽어보라. 오래 걸리지 않는다.
넬슨 만델라가 경기장으로 걸어들어갈 때쯤, 심장이 쿵쾅거릴 것이다.
그가 스프링복스 팀 탈의실에 들어갈 때쯤, 눈물이 그렁그렁해질 것이다.
그리고마지막까지 읽어나가는 동안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이다_ 아마존 독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아마존 독자가 이미 책뒷장에 해주어서 이 말로 끝을 맺을까 한다. 영화로 만들어져서 더 유명해진 책 같은데 기회가 되면 영화또한 꼭 봐서 만델라를 아니 '인류의 대통령' 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 - 군대 2년을 알차게 보낸 사람들의 비밀
박수왕.정욱진.최재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신의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신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아마 여러 연령층에 따라서 다른 이미지를 떠올릴 것 이다. 어린 꼬마아이라면 어제 밤에 침대 곁에 놓고서 읽다가 잠든 그리스 로마사에 나오는 거인(巨人)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중에 한명이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갈테고(아마도 헤라클레스가 아닐까?) 청소년기에 접어든 숙녀라면 '꽃보다 남자'와 같은 순정만화에 나오는 모든걸 갖춘 주인공이 신의 아들로써 보일것이다.
 

 이렇듯 '신의 아들'로써의 이미지는 연령층이 낮을 경우에 다양하게 인식한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 연령층이 조금만 높아져서 20대초반이 될 경우에 이 '신의 아들'이라는 이미지는 하나의 이미지와 만나게 되고 어떠한 결론을 낸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공익근무요원'이다. 사실 이 공익근무요원(이하 공익으로 칭함)에 대해서 일반 현역으로 복무한 사람들의 심리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그건 아마도 본인은 현역으로 뼈빠지게 근무를 했지만 공익은 집에서 출퇴근 하면서 룰루랄라 근무를 했다는 사회적 인식과 그에 따른 박탈감이 주가 될 것이다. 즉 '신의 아들'이라는 용어 자체는 바로 지옥을 경험해야만 했던 현역들이 그 지옥을 경험하지 않아도 병역의 굴레가 벗겨진 공익들을 조롱하려고 만든 하나의 단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지옥에서도 무엇인가를 해낸 사람들이 있고 당신도 지옥을 천국보다 더 좋은 곳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좌절하지 말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것을 군대에서 배웠다』에 저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군대에서 주식투자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 공부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투자를 시행하게 되고 수익률 250%를 달성한 사람의 이야기, 군대에서 자격증 8개를 비롯하여 특허출원을 3개 등록하여 인생의 전환기로 삼은 병사의 이야기,카투사라는 병역임무를 자신의 어학실력 향상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삼은 병사의 이야기 등 이 책을 보면 단순히 군대라는 곳이 2년간 자신의 능력을 썩히기 위한 곳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것을 군대에서 배웠다』는 또한 미필병사들이 궁금해할 사항들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해 놓았다.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카투사,운전병,해병,장교 등등)에 대해서 써놓아서 단순히 입대영장을 받고 육군으로 아무생각 없이 입대하는 청년들에게 한번 더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렇게 입대한 군대에서 어떻게하면 '고문관'이 되지 않고 '귀여움'을 받을 수 있는 병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까지 알려주고 있다.

 

 다만 짧은 공간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넣으려고 해서 각각의 편이 짧은건 너무나 아쉽다. 오히려 이런 책의 구성보다는 한 인물에 하루 일과표부터 이병~병장까지의 생활을 조금은 자세하게 기술하여 아직 입대하지 않은 친구들이 그것을 보고 자신의 계획표를 짜게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이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기도 했다.

 

 이 책을 접하고 읽어 나가면서 난 나의 군생활을 반추하게 되었다. 사실 병장 때 사단에서 있었던 글짓기 대회에서 난 『소멸과 생성의 공간,그곳은 바로 군대!』라는 글을 작성하여 사단장표창을 수상한 적이 있었다.그 글에서 난 '군대란 곳은 2년이라는 긴 시간을 우리에게 박탈해 가는 것이 맞지만 그 박탈한 부분만큼 아니 그 박탈한 부분을 메우고도 남을만큼 더 큰 추억을 생성해주는 곳이다' 라는 글로써 나의 군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그때 난 남자라면 군대를 회피할 것이 아니라 즐겁게 맞이하고 그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사회에서도 진짜 성공할 수 있다고 토로했는데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이 말해줘서 읽는 내내 뿌듯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딱한번인.생
조대연 지음, 소복이 그림 / 녹색문고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몽상가' , 군대 있을 때 나를 지칭하던 별명중에 하나 였었다.

언제 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병장을 달고 나서부터 나는 부쩍 자판기에 200원짜리 코코아와 함께 점오를 준비하곤 했었다. 점오 시작전까지 아무도 없는 쉼터에 앉아서 밝게 비추어진 경계등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잠기곤 했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럼 삶은 뭐지?'...

이러한 어찌보면 철학적인 사유에 대해서 혼자 묻고 답하며 끊임없이 생각하였고 남들에 생각또한 난 알고 싶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점오시간 때 묻곤 하였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나를 좀 독특한 사람, 즉 '몽상가'라고 불리웠던 것이다. 그것도 내가 짬밥이 되서 저렇게 점잖은 칭호로 불러준것이지 아마 계급이 낮았다면 '미친놈'이라는 더 적절한 칭호를 붙여주었을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 내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철학적사유에 대해서 별 생각을 하지 않고 산다.그러기에 간혹 나와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그들은 당황하고 '이방인' 취급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철학적 사유는 사람들에게는 못 털어놓고 '고독'이라는 나의 영원한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곤 했다.

 

『딱한번인.생』은 고독이외에 만난 새로운 내 친구다.

소개말에 있는 것 처럼 책 한 권에 들어 있는,인생 그것이 바로 『딱한번인.생』인 것이다.

난 처음에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접하고서 평범한 대중들이 겪는 평범한 삶을 작가가 애정어린 눈길로 그려낸 그러한 문학작품을 예상하고서 책을 들었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뭐랄까 소설이 아닌

평범한 군중에 대한 작가의 연민어린 시선이 책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작가는 책 전체에 걸쳐서 시종일관 사람은 위로받고 싶은 거예요 라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고 그러한 반복은 작가의 마음을 내 가슴 깊숙히 들어오게 하였다.

 

페이지수가 채 200이 안되고 또 그중에 절반은 그림으로 덮여있는 이 책을 보면서 금새 읽고 서평을 작성해야지라는 생각은 채 5분도 안되어 생각을 바꾸게 하였다. 이 책 곳곳에 새겨져 있는 작가의 생각들은 나와 너무나 흡사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바로 군대시절 점오시작전에 쉼터에 앉아서 코코아와 함께 철학적인 사유에 대해 생각하던 바로 나 자신말이다.

영원히 멈추지 않는 추의 흔들림처럼 무한히 반복되는 일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생의 의미는 죽음에서 비롯되나봐요                           -p54中-


죽음은 또 하나의 탄생이라고 내가 말하면 사람들은 정말 안병장님은 '몽상가'십니다 라면서 말하곤 하였는데 나의 생각과 닮은 사람을 만나다니...!! 정말 색다른 경험이였다.

 

짧은 글 속에 여러가지 인생에 관해서 작가의 생각와 나의 생각을 '비교' 해 보면서 오랜만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었던 『딱한번인.생』....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 인상 깊었던 이야기 p36中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