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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연애공식 - tbs <이홍렬의 라디오쇼> 인기 코너 '부모님의 연지곤지'가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배연아.이홍렬 엮음 / 좋은생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 엄마 아빠는 어떻게 해서 만난거야? 어떻게 해서 결혼해서 이렇게 살고있어? 참 신기하다 그지?"
이렇게 어렸을 적 나는 종종 묻곤 했다. 처음부터 우리 엄마, 아빠였던 것 같은 부모님도 오래전 그들 역시 지금의 나처럼 20대였고, 불타오르는 청춘이였을 것이고, 뜨겁고 멋지지만 수줍게 사랑을 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불멸의 연애공식』은 이러한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는 책이다. TBS <이홍렬의 라디오쇼>에 부모님의 연지곤지라는 부모님들의 사랑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코너중에서 재미있는 알짜배기들을 뽑아서 구성한 이 『불멸의 연애공식』은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띄게하는 그런 책이였다.
원 나잇, 인스턴트 사랑이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 외할머니가 점지해줘서 결혼을 하게된 어머니의 이야기, 6개월간 그녀의 집 앞에서 사랑한다고 외쳐서 끝내 결혼에 골인한 아버지의 이야기는 너무나 빠르게 사랑을 하고 또 이별을 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무언의 충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깊은 에피소드를 하나 뽑아 보자면 풀빵 장사를 하는 여인을 사랑한 헌병 남자가 말 없이 수개월을 지켜보다가 장작을 한 트럭 싣고와서 장작을 여인에게 건네 주면서 평생 장작을 책임지고 싶다고 말하는 그 대목에서 약간은 우스운 프로포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나름의 낭만 또한 느껴져서 인상이 깊었었다.
J.보라센코는 사랑은 동사이며 행동의 단어이지 명사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아버지들의 투박하지만 속 깊고, 때로는 저돌적인 연애방법을 보면서 저런 것이 사랑이고 저렇게 하는 방법이 정말 『불멸의 연애공식』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을 손에서 놓은 지금 나도 저들처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마 나뿐만이 아닐꺼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