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 - 군대 2년을 알차게 보낸 사람들의 비밀
박수왕.정욱진.최재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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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의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신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아마 여러 연령층에 따라서 다른 이미지를 떠올릴 것 이다. 어린 꼬마아이라면 어제 밤에 침대 곁에 놓고서 읽다가 잠든 그리스 로마사에 나오는 거인(巨人)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중에 한명이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갈테고(아마도 헤라클레스가 아닐까?) 청소년기에 접어든 숙녀라면 '꽃보다 남자'와 같은 순정만화에 나오는 모든걸 갖춘 주인공이 신의 아들로써 보일것이다.
 

 이렇듯 '신의 아들'로써의 이미지는 연령층이 낮을 경우에 다양하게 인식한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 연령층이 조금만 높아져서 20대초반이 될 경우에 이 '신의 아들'이라는 이미지는 하나의 이미지와 만나게 되고 어떠한 결론을 낸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공익근무요원'이다. 사실 이 공익근무요원(이하 공익으로 칭함)에 대해서 일반 현역으로 복무한 사람들의 심리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그건 아마도 본인은 현역으로 뼈빠지게 근무를 했지만 공익은 집에서 출퇴근 하면서 룰루랄라 근무를 했다는 사회적 인식과 그에 따른 박탈감이 주가 될 것이다. 즉 '신의 아들'이라는 용어 자체는 바로 지옥을 경험해야만 했던 현역들이 그 지옥을 경험하지 않아도 병역의 굴레가 벗겨진 공익들을 조롱하려고 만든 하나의 단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지옥에서도 무엇인가를 해낸 사람들이 있고 당신도 지옥을 천국보다 더 좋은 곳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좌절하지 말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것을 군대에서 배웠다』에 저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군대에서 주식투자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 공부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투자를 시행하게 되고 수익률 250%를 달성한 사람의 이야기, 군대에서 자격증 8개를 비롯하여 특허출원을 3개 등록하여 인생의 전환기로 삼은 병사의 이야기,카투사라는 병역임무를 자신의 어학실력 향상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삼은 병사의 이야기 등 이 책을 보면 단순히 군대라는 곳이 2년간 자신의 능력을 썩히기 위한 곳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것을 군대에서 배웠다』는 또한 미필병사들이 궁금해할 사항들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해 놓았다.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카투사,운전병,해병,장교 등등)에 대해서 써놓아서 단순히 입대영장을 받고 육군으로 아무생각 없이 입대하는 청년들에게 한번 더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렇게 입대한 군대에서 어떻게하면 '고문관'이 되지 않고 '귀여움'을 받을 수 있는 병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까지 알려주고 있다.

 

 다만 짧은 공간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넣으려고 해서 각각의 편이 짧은건 너무나 아쉽다. 오히려 이런 책의 구성보다는 한 인물에 하루 일과표부터 이병~병장까지의 생활을 조금은 자세하게 기술하여 아직 입대하지 않은 친구들이 그것을 보고 자신의 계획표를 짜게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이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기도 했다.

 

 이 책을 접하고 읽어 나가면서 난 나의 군생활을 반추하게 되었다. 사실 병장 때 사단에서 있었던 글짓기 대회에서 난 『소멸과 생성의 공간,그곳은 바로 군대!』라는 글을 작성하여 사단장표창을 수상한 적이 있었다.그 글에서 난 '군대란 곳은 2년이라는 긴 시간을 우리에게 박탈해 가는 것이 맞지만 그 박탈한 부분만큼 아니 그 박탈한 부분을 메우고도 남을만큼 더 큰 추억을 생성해주는 곳이다' 라는 글로써 나의 군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그때 난 남자라면 군대를 회피할 것이 아니라 즐겁게 맞이하고 그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사회에서도 진짜 성공할 수 있다고 토로했는데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이 말해줘서 읽는 내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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