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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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에 나오는 서평으로는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는 글이 있었고.. 예상대로 다른 소설과 다르게 습지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내용을 읽다 보면 소설은 어느새 폭력 가정에서 자란 불쌍한 아이가, 버림받은 아이가 외롭게 있었고, 사람들은 외면했고, 그 아이를 자연이 품는다. 거의 야생의 소녀처럼 살아가지만 그녀또한 성장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실연한다.

사실 사랑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암울한 현실을 묘사하기에 읽기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점점 긴장감이 드는데.. 서사는 처음과 같이 차분하고, 묘사적이다.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마시걸(marsh:습지)이 갑자기 생물학자가 되어 버리는 약간의 비약은 있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는 상태로 혼자 책을 열심히 보았다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수긍이 되는 부분이다. 사실 주인공은 우리주위에서 볼수 없는 다소 비현실적인 인물이지만 그녀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다 우리주위에서 볼수 있는 평범한 사람일 것이다.. 그녀를 학대하던 아버지, 그녀를 좋아했지만 대학에 가면서 자신의 처지와 그녀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래서 그녀가 또한번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테이트, 호기심으로 다가가서 그녀를 유희의 대상으로만 접근했던 체이스, 그녀를 손가락질 하며 경멸했던 사람들과, 그녀를 진심으로 도와줬던 사람들..

테이트도 아마 평범한 사람과 만났으면 그가 한참만에 돌아왔을떄도 그렇게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수 있었겠지만 그녀의 인간관계의 협소함 떄문에 그들의 사소한 실수도 모두 critical한 문제와 갈등으로 다가온다. 어쩌편 체이스가 나쁜짓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가는 사랑중에 한명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작가는 인간의 외로움과, 소외받은 사람들의 삶과, 불평등과 많은 이야기를 하나의 스토리에 종합적으로 서사하고 있고, 다소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는 계속 빨리 읽고 싶어질 정도로 재미있게 읽어 나갔다. 어찌보면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여운도 많이 남고.. 책을 다 보고나서 보니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고, 70대의 과학자가 낸 첫 소설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암컷 사마귀가 교미후에 수컷을 잡아먹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어떻게 다 알고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에 나오는 얘기였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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