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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평점 :
이 책은 장르가 SF소설이지만 그냥 소설이기도 하고, 먼 미래의 일이지만 또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년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서 많은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면업무에 대해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계산은 키오스크로 대체되고, 주인공 처럼 아르바이트도 휴머노이드가 대체해가는 머지 않은 세상이다. 소설은 주인공을 둘러싼 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열하고 그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갈등이 전개되고 해소된다. 로봇을 잘 다루는 사춘기 고등학생이 어느날 낙마하여 폐기될뻔한 휴머노이드 기수를 데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이 소설에는 따뜻한 감정(?)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만 존재하게 되는 경주마의 생명을 연장하기위한 노력, 그리고 그 로봇에 매료된 주인공과 그 가족의 꼬여버린 가족이야기 등이 촘촘히 연결되어있는데, 그들의 생각과 말을 통해서, 철학적인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음에 SF소설을 더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제목의 문장이 공감되어 가져왔다. 김초엽님의 단편과는 또다른 느낌의 SF소설이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다음 작품이 기대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