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레인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2
은소홀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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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추천해주려고 몇가지 책을 사서 읽어보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용 책이다. 초등학생이 읽을만한 책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책처럼 유치하지 않다.

보통 3,4학년용 책도 읽는 아이에게(초등2학년) 이 책을 읽어보고 내용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냥 여자아이가 수영하는 얘기에요. 왜 그렇게 수영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요".

이 책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이해할 만한 큰 이벤트가 없다. 다만 아이들의 심리와 심리의 변화가 주 내용이기때문에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의 평이 이해가 된다. 이 책은 성장소설이면서 또한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책처럼 직접적이지 않고 유치하지 않다. 주인공 나루가 새로 전학온 태양이에 대한 마음을 나타내는 방법도 직접적이지 않고 은유적이다. 어렸을때의 가장큰 갈등을 표현하기 위한 다소 진부적일수 있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전형적인 클리셰를 쓰고 있지만, 이를 표현하는 심리묘사는 남다르다. 나는 이 책에 푹빠져 읽었다.

아마도 제일 많은 독자층은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 아이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 아이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추천해본다. 아이야 조금 더 커서 다시 읽어보렴.. 나는 수영에서 왜 4,번 5번 레인이 좋은지와 과학을 좋아하는 태양이의 개 이름이 왜 하필 "라이카"였을까를 아이에게 설명해준다.

나는 성인이 되어서야 수영을 배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수영장 특유의 염소 냄새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인다. 수영을 처음 시작할때 금방 배울수 있을줄 알았는데 6개월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자유형을 할줄 알게 되고, 같이 수영하는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2년을 그렇게 수영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그 의욕이 사라지게 된건 아마도 그때 같이 하던 사람들이 없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물을 잡을떄의 느낌, 발차기를 할때 쭈욱 밀고 나가는 느낌이 이제는 그때 처럼 생생하게 떠오르지않지만 그때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릴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인가 우리 아이도 일찍 수영을 시작하게되었는데 중이염으로 고생하면서 평영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코로나가 끝나 다시금 같이 아이와 수영을 할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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