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책이지만 읽어 볼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어서 두꺼운 책이지만 2주정도 걸려 읽은듯 하다. 서울대가 선정한 도서목록에도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올라와 있는 이책은 청소년기에 읽어도 좋은 책 이겠지만, 아마 어렸을때 읽었으면 감흥이 없었을듯 하고, 이제야 읽은것이 오히려 내용도 더 술 술 읽히고 집중도 잘 되어 좋았던것 같다.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를 퍼트리기 위한 생존기계로서의 의미를 갖고, 결국 자연선택이라고 하는것도 "앞으로 널리 퍼트려지고 유지하기에 적합한 좋은 유전자"를 퍼뜨리는것이 그것들의 행동의 본질이기 떄문에 작가가 유전자의 입장에서 소위 "이기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동작하고 있다라는것이 작가의 가설이고, 이 책은 그를 뒷받침할 많은 예시와 증거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 책이 40년이나 지난 책이지만 그 내용이 증명이 되었는지 여부는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내용자체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이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또한 공격도 많이 받는듯 하다.
번역을 지적하는 글도 많은데 제로섬(zero sum)을 영합 이라고 번역한 것들은 영어표현을 관심있게 보면 이해할 수 있는것들이라 크게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은듯 하고, 원시수프가 무었이었는지 오래전 생물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떠올리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 meme(밈)이라고 하는개념을 만들어 이를 독자에게 설명하면서, 인간만이 유전자의 강요에 거부 할 수 있는 유일한 개체라고 이야기 하고 있고, 생명체의 발전은 유전과 meme을 통해 진화한다고 하는 설명도 흥미롭다.
초반의 책에 대한 비판에 대한 설명이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이내 읽다보면 저자의 독창적 시각에 감탄하게 될것이다. 다윈의 "종의 이론"은 이 좀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읽기에 수월한 책이고, 자신의 주장을 수학적 모델이나 시뮬레이션 결과로 증명하는 내용은 아니므로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고, 동식물에 대한 재미있는 사례들도 많이 있다.
탁란을 하는 뻐꾸기 이야기는 방송에서 봤던 놀랍지만 어찌보면 잔인했던 뻐꾸기 새끼가 다른 알들을 죽여 혼자 살아남은 다큐멘터리도 떠오르고, 물속에서 소통하는 혹등고래의 노래소리?는 최근 연구에서 고래도 유행어가 있다는 내용으로 신문기사도 생각나게 한다. 흰개미도 버섯 농사를짓는것도 신기하고, 작가는 결국 유전자가 생물에만 영향을 주는게 아니라 공생관계나 집을 만드는 것보다는 남이 만든 집을 이용하는것이 더 쉬운 일이므로 이를 이용하는것도 결국은 유전자에 의한 영향이므로 생명체 외부까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듯 하다.
우리가 흔히 유전자라고 얘기하지만 유전자의 정의는 다소 모호한 size의 개념인듯 하고, 생명체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결국 남는것이나 이득을 보는것은 결국 유전자이기 때문에 작가는 유전자 레벨에서의 진화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듯 하고, 책의 중간에 나오지만 SF소설처럼 우리가 아주 시간적/공간적으로 떨어져있는 우주에 우리가 원하는 어떤바 (예를 들어 유전물질을 퍼뜨리도록 계획했을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방향은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자가 복제 프로그램을 만들고 유전자에 미리 어떤 동작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한 후에, 이를 퍼뜨리기 위한 생존기계(생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라는 창의적 발상이 오래전에 지어진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흥미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