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신이 없는 책이다. 이야기도 그렇지만 굳이 두 권으로 분권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또 해제가 100페이지나 되다니. 그 정도의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는데. 역시나 다 읽어보니 조르바가 생각났다. 조르바는 맘에 와 닿는 점이 많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샐과 딘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출근길에 서문만 읽었는데, 느낌이 매우 좋았다. 왠지 책이 맘에 들 것 같다. 이런 책을 여태 책장에 방치했다니. 열심히 읽어 나가야겠다.
하권은 읽을만 했다. 그러나 책 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역자의 해설 등은 읽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들어 생략했다. 번역 수준을 감안했을 때 굳이 역자 글을 보면서 스트레스 받기 싫었다. 여러 출판사에서 좋은 번역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악령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은 다 읽은 것 같다. 시간 날때 읽었던 순으로 책들을 다시 한 번 재독해봐야겠다.
어떻게 하권까지 읽고 있는지 나의 인내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긴장감도 없고 명확하지도 않고, 정말 재미없다. 이런 말 자주 하기 싫은데, 번역도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 구글 번역을 돌린 후 가다듬으면 이 보다 더 잘읽히는 글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자신한다. 어찌 된게 영문판이 더 술술 읽히는 것인가. 이 책 다 읽고 날 때 쯤에는 내 인격이 무지무지 고양되지 않을까, 그런 위로를 스스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