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출석수업
숨 넘어 가는 장사도 이제 좀 숨 쉴만 하다 생각하니 출석 수업이다.
장사도 작년만 못하고 공부하기도 싫고 슬럼프 갔다.
그래도 오늘은 대학생으로 변신 하는 날 다행이 쉬는 날이다.
3일 동안 꼬박 아침부터 저녁까지 출석 수업을 해야 하기에, 4일 장인 조치원장에 팔 물건
을 대기위해 나는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운전대를 잡았다. 다행히 점심부터라 가능했다.
오가고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을 날라 갔다. 집에 오니 아무도 없었다.
아내는 팔이 아파서 침 맞으러 한의원에 갔다. 곧바로 씻고 집에서 청주로 출발했다.
아침은 빵으로 먹고 점심은 김밥으로 때웠다.
피곤했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고 수업에 임했다.
평생교육 경영론 수업에서 내 미래는 내가 창조하는 것이며,
평생교육 경영이란 것을 삶에 적용하면,
본 것을 깨닫고 적용하는 것이란 말이 젤 마음에 와 닿았다.
집단상담 수업시간, 모든 가치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바뀜으로
상담 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모든 관점은 내 관점이며 상대의 시선으로 보면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가 떨어진다는 가치나,
여자는 일부종사해야 한다는 가치는 지금 시대엔 맞지 않는 개념이다.
일기를 쓰려고 노트를 보다 해석도 안 달린 노트 한 면을 빼곡히 메운 영작문을 보았다.
“내가 언제 이렇게 썼지.” 하며, 말하는데
아내가 “뭔데?” 하고 옆에서 보더니
“오우 대단한데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장학생이지, 그러니까 나보다 영어를 더 잘해.
해석되지, 영작되지, 작문되지 ,대화되지, 이제 미국만 가면 되겠네.” 하며
나를 추겨세운다. 헛소리 말라며 나는 피식 헛웃음을 날렸지만, 아내는
“왜, 맨날 팝송 들으며 해석도 척척 잘하고 나한테 작문해서 얘기도 하고 그러잖아.” 하고
반문을 날린다 . 나는 글을 쓰며 내심 기분이 좋았다. 밤 9시가 넘어서 집에 왔다.
아내는 애썼다며 두 손으로 목을 꼬오옥 끌어안았다. 아내의 따뜻한 온기와 향기가 좋다 .
오늘도 잘살았네 하며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