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회 믿고 사는 세상이오길

 

숨 막히게 덥더니 아침저녁으로 춥다 소리가 나올 만큼 완연한 가을 같다. 가을이 온 듯 종

 

자 마늘 사러 오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그래도 그리 숨막히게 바쁠때는 아니다 . 한 아주

 

머니가 5접을 샀는데, 개수를 세 달라고 했다. 한가하니깐 세 드리지 바쁘면 못 세 드린다

 

고 하며 자르지 않은 상태에서 5통씩 묶은데로 500통을 세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고

 

잘랐는데 아주머니는 자른 마늘을 또 한번 본인이 세었다. 난 참 어의가 없었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 나도 7-800백 접씩 사와도 안세보고 사와요 상 하 차시 한두 개 떨어질 수도

 

있고 믿고 사셔야지 하며 웃으며 한마디 했다. 아주머니는 그래도 사는 사람입장에선 한통

 

도 아깝다는거다. 나 역시 사오는 사람으로서 아깝긴 매한가지다. 역시 개수는 정확했다. 아

 

내는 얘기를 듣더니 욕을 욕을 해 댔다. 참 대단하다 별 인간이 다 있네 라고 격분하더니

 

이내 평정심을 찾고, 그 사람 입장에서 보면 욕할 일도 아니다 라며, 당신 애썼네 라고 위

 

로해 준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보면 그 누구에게도 거칠게 말하거나 부당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나온다. 그의 말대로 한다면 누구나 성인군자 아닐 사람이 없다. 성인군자가 아니기에 내용

 

을 실천하기가 어렵지만 그 글을 실천하는 삶이 참다운 책 읽기라 할 수 있겠다.

 

종자 마늘 땜에 배달을 종종한다. 배달하고 힘들어서 우유 한잔 달라고 했더니 빵까지 내주

 

신다. 반을 먹고 집에 남겨와 아내에게 먹으라고 하니 짜다고 한다.

 

“치즈 빵이라 간간해.”

 

“아깐 안 간간 했는데.” 하며 먹어 보니 간간하다.

 

“아깐 당신이 땀을 많이 흘려서 간간하지 않다고 느꼈을거야.”

 

그러고 보니 그런 거 같다. 종자 마늘을 3천원만 부치고 세일 한다고 가격표를 적어 놨다. 꼭 받을 금만 붙여서 적어 놨건만 원가에 달란다. 3접을 산다는데 3접 아니라 30접을 사도

 

그렇겐 못 판다고 다른데 가서 사시라고 돌려보냈다. 아 이렇게 싸게 솔직하게 파는데, 어

 

찌 더 못 깎아 야단일까 작전을 바꿔야 하나 이윤에 깎아 줄 거 까지 얹어서 가격을 불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사 할 때마다 딜레마다 그래도 박리다매라고 주구장창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장사한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참 다양하지만 지나가는 칭찬 한마디, 맛

 

있는 먹거리를 주시고 가는 손님 덕분에 그래도 힘이 난다.

 

아내는 요 며칠 생리하느라 고생이다. 생리대가 안 맞아서 천 생리대를 썼는데 직장 다닐

 

때 빨기 힘들어 판매용 생리대를 쓰며 생리만 끝나면 질염으로 고생하던게 생각났다. 지금

 

은 직장을 안다니지만 편리함에 그냥 생리대를 쓰다 유해 생리대 논란으로 아내는 뒤통수를

 

맞은 듯 면 생리대를 하고 나이트용 긴 것이 없어 면 생리대를 검색했다고 했다. 가격도 한

 

개에 이만원이 넘고 만만치 않지만 거의 모든 면 생리대 업체 생리대가 매진이었고 그나마

 

간신히 파는 곳은 11월이나 돼서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내는 자리에 앉아서 돈 십만원

 

을 후딱 긁었는데, 당신은 몇 천원 벌려고 수많은 입씨름을 하며 얼마나 고생이 많냐고 미

 

안해 했다.

 

생리하는 힘든 중에도 먹고 싶다는 잡채를 만들어 주었다. 점심으로 국수를 먹었는데 8시가

 

다된 늦은 저녁 부추고기잡채는 참 맛있었다.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생

 

리대에 이야기하며 어쩐지 예전 하고 달리 생리주기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게 생리대 땜

 

에 그럴 수도 있음에 분노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검출 생리대 유해성에 대해 유

 

기화합물은 내분비 교란 물질로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생리 불순을 야기할 수 있고, 2012

 

년 대만대연구팀이 LCD 모니터 공장에서 VOCs에 지속 노출된 여성들이 사무직 여성보다

 

생리 주기가 짧아졌다고 논문을 발표한바 있으며 , 기화성이 있어서 피부뿐만 아니라 호흡

으로도 노출 가능성이 있어 유해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VOCs가 주로 속옷과

 

닿는 접착 면에 있어서 직접 피부에 닿지 않아 흡수량이 극히 미량이며,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는 정도이고 대만대 논문도 VOCs 오염 공기에 매일 노출된 경우로 한 달에 약

 

5일 사용하고 피부를 통한 흡수되는 생리대와 경우가 다르며, 생리대 바꾸고 생리불순이 됬

 

다는 건 생리 주기는 전달 배란으로 정해지므로 과학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유해성이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유해성이 과장됐다. 유해성이 있다 의견이 분분

 

하지만 여성들은 단순 불안감을 넘어 생리대 패닉(panic 집단적 공포) 현상까지 보이고 있

 

다. 마늘을 믿고 사다가 소비자에게 팔듯이 어떤 생리대를 사도 그날만큼은 여성들이 편하

 

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생리대가 제조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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