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회 삶의 순리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中)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 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
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의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다.
정신이 깜박 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
면 아마도 머리가 핑하고 돌아버릴 것이다.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다.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이면, 가끔 힘들면 한숨 한번 쉬고 하늘을 봐라.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다. 라는 글귀가 있다.
문재인 대선주자가 대통령이 되었다. 대선 주자였을 땐 아직 당선도 안 됐는데 마치 자기가 대
통령이 된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것 같아서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당선 되고 지금 일 하
는거 보니까 열심히 하는거 같아서 풀에서 꽃으로 보이는거 같다. 박 근혜 전 대통령이 최 순
실과 함께 법정에 나란히 섰다. 박전 대통령은 최순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오른팔 같았
던 그녀가 눈 밖에 난게 한 순간이 되 버렸다. 얼마나 마음이 비통할까 사람한테 상처 받은 마
음이 살면서 젤 가슴 아픈 일인 거 같다. 사람은 일생 뭐뭐할걸 뭐뭐할걸 하며 껄껄껄 하다 죽
는게 인생이라고 한다. 책을 보며, 내가 이렇게 돋보기를 쓰고 볼 줄 몰랐다. 안경도 썼는데 그
안경을 벗고, 돋보기를 쓰고 책을 보다니, 이럴 줄 알았음 좀 더 젊었을 때 책을 많이 읽을 걸
했는데, 더 큰 것을 보라고 눈이 침침한 것이라니 새겨들을 일이다. 이가 시린 것도 늙은 몸을
위한 조물주의 배려이니 감사할일이며, 머리 하얘짐에 슬퍼하지 말지어다. 치매 걸린 노인이 젤
행복한 것도 하늘의 뜻이어라.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며, 세상을 살아가면 때론 힘
든 길도 잘 걸어가리라. 장사하는데 어느 분이 신랑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얼굴이 참 편
안해 보인다고, 내가 보기에도 아등바등 인상 쓰며, 화내고 힘들어 했던 신랑이 이젠 화도 잘
안내고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같은 힘든 일을 하더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굴이 편해 보이고 ,
불편해 보이는 것이다. 맘이 편하니 몸도 덜 아프다고 한다. 신랑이 참 훌륭해 보인다.
요즘 젊은이들은 현재의 삶이 중요하며, 노후 준비보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살고 싶어 한다.
부모 세대에서 보면 한심한 일일 수 있다. 동치미 프로에서 개그맨 김 창준 딸들이 아빠 해외
여행 같이 가자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비용은 ? 그랬더니 카드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갔다 와서 3개월이면 값는다고, 김 창준은 돈이 있을 때 가야지 노발 대발 했다고 한다. 나는
아직 기성세대라 찬성할 수 없는 얘기이다. 그렇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그렇게 생각하는 세대
가 많다고 한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사는 삶이 행복한 삶 일 것이다. 20대엔 너무 돈돈 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자기 인생에 있어 지금 당장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