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회 속 시원한 인터뷰

 

지금 햇마늘이 한창이다. 남쪽 지방에서 신랑이 마늘을 떼 왔다. 근데 오늘 비가 온다는데

 

마늘이 마르지 않은 상태라 뜰까봐 위에 비에 젖지 말라고 씌우지 않은 채로 왔다. 오후에

 

갑자기  우다다닥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려서 뛰어나가 신랑을 도와 줬다. 비가 여름비처럼

 

바가지로 퍼 부었다. 우산을 썼어도 비는 쫄딱 맞고, 갑바를 씌워도 바람이 어찌나 센지 펄

 

럭거렸다. 그래서 갑바를 고정시키는 밧줄을 신랑이 잘 못 넘겨 옆에 잡아주던 내가 밧줄

 

끄트머리 고리에 맞아 목 뼈 근처가 뻘겋게 되었다. 좀 아팠다. 마늘 뜨는 거 무서워서 지

 

붕 안 덮었다가 독박 쓰는 것처럼 , 이 눈치 저 눈치 보다 국가 안보에 독박을 쓸 수도 있

 

다. 이제 새 대통령과 함께 안전하고 튼튼한 나라를 만들었음 좋겠다. 옛날 같으면 그것 좀

 

씌워 오지 그동안 얼마나 더 뜬다고 열을 확 냈을 텐데 , 하나라도 마늘 뜨지 않게 하려는

 

신랑 맘을 알기에 뭐라 하지 않았다. 그래도 속은 상했다. 왕복 6시간을 갔다 온 신랑이

 

안쓰럽다.

 

어제는 한국방송에서 한 직업에 10년 이상 종사자로 신랑이 당첨이 돼서 인터뷰를 했다. 예

 

전에 KBS스페셜 선물 편에서는 피디가 직접 왔었는데 이번엔 작가와 편집국장 그리고 그

 

의 가족이 왔다. 1차로 음성 장에서 사진을 찍고 집에와 라면을 끓여 주고 신랑혼자 이층에

 

올라가 단독 인터뷰를 했다. 맘껏 자기 이야기 하라고 일부러 올라가지 않았다. 시장에서

 

부터 시작해서 4시간 이상 인터뷰한거 같다. 바로 인터뷰 비를 줘서 좋았다. 신랑은 내 생

 

일 선물이라며 나에게 그 돈을 주었다. 10만원 벌려고 수많은 말을 한 신랑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내가 응모한 거기 때문이다. 돈 보다 신랑에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응모 한 것

 

이었다. 7월 KBS 웹진에 나온다는데 잘 나왔으면 좋겠다. 이 일을 계기로 신랑이 승승장구

 

하길 바라는 욕심을 부려보다 마음을 비운다.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신랑과 나는 말했다. 같이 온 아이들도 참 예쁘고 작가님도 예쁘고 편집국장님도 착해보였다. 우리 이종사촌 오빠

 

랑 이미지가 비슷해서 친근했다. 증평은 공기가 좋다고 말하기에 오가다 또 오시란 인사를

 

하고 보냈다. 저녁9시반이 넘었다. 늦은 잠자리에 들은 우리는 이야기 했다. 신랑한테 힘들

 

지 않았냐고 , 인터뷰하니깐 기분이 어땠냐고, 물었다.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나 만나기전

 

답답한 삶을 살았던 신랑이 앞으론 그렇게 속이 시원하게 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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