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앎의 세계

 

이번엔 시험 포기했고, 성적도 관심 없고, 빵구날것 같다며 , 호들갑을 떨었지만, 시험 답안

 

이 나오는 날이다. 아내에게 채점을 부탁했다. 아내는 그런 거 관심 없다며, 뭘 맞춰보느냐

 

고 , 점수 나오면 보면 되지 하고 말했다. 그래도 사람이라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하하.

 

아내는 무슨 과목 몇 점, 무슨 과목 몇 점하고, 톡을 날렸다. 6과목 중 3과목이 90점이 넘

 

었고 한과목만 78점이었다. 아내는 3년 연속 장학생 이라며 축하 한다고 전화했다. 책도 제

 

대로 못 봤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방송대 너무 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내는 당신이

 

머리가 좋아서 그렇다며, 훌륭하다고 추켜세워 주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3년 연속 장학금

 

을 받는 것이 쉬는 일이 아니라고, 아내는 계속 칭찬을 하는데 나는 구멍이 하나 났다고 했

 

다.

 

“다 통과에 장학생인데 뭔 구멍?.”

 

“다른 건 다 8-90점인데 하나만 78점이면 그게 구멍이야.”

“헐 , 내가 보긴 대박이구먼 !”

 

나는 의기 충만해서 아 졸업하기 전에 100점 한번 맞아봐야 했는데, 아쉽네, 하니 아내가

 

도전 4년 연속장학생과 100점을 위하여 도전! 하고 소리쳤다. 근데 이젠 100점이란 개념은

 

처음 입학하고 올 에이를 받고 든 생각이었다. 공부하고 교육을 받음에 있어, 100점이 중요

 

한건 아니다. 얼마나 본인이 그 지식을 알고 ,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내는 또

 

한 번 감탄하며, 오우 역시 우리 신랑 대단한데 라며, 더욱 칭찬 해주었다. 학우 중에 커닝

 

하는 학우가 있었는데, 그렇게 해서 딴 점수와 학위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모두 부질없는

 

것이라 말했다.

 

오늘 한파라 유독 추웠다. 손이시려 책도 못 봤다. 아직까지 공부해서 직업을 바꾸는데 필

 

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애초에 내가 대학에 들어온 이유는 직업을 바꾸는 것도 아니고

 

돈 벌려고 한 것도 아니고 , 배움에 대한 한풀이를 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나는

 

상인이기에 돈과 결부 시켜 학문을 생각한다. 하지만 , 학문을 함으로써 나의 삶과 가치관

 

이 많이 변했음에 스스로 놀랍다. 아내도 그거면 참 훌륭한거라고 , 당신은 참 훌륭한 사람

 

이라고 요즘 노상 많이 듣는 이야기 이다. 삶의 자세와 인생 대처법, 처세술이 많이 달라졌

 

다. 평생교육사자격증도 따지 않으려고 했다. 아내는 그걸로 뭘 하려하지 말고 실습하는 속

 

에서 당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수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지 않아도 졸업

 

하면서 뭐라도 남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습하기로 마음 먹고 실습에 관한 이야

 

기를 하고 아내가 실습했던 곳에서 하기로 약속을 정하고 아내가 전화해 주었다.

 

또 다른 경험과 앎의 세계가 펼쳐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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