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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 - 빙하기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로 만나는 세계사 ㅣ 토토 생각날개 35
디터 뵈게 지음, 베른트 묄크 타셀 그림, 박종대 옮김, 최호근 감수 / 토토북 / 2018년 1월
평점 :
책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매머드 할어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 왠지 친근하면서 즐겁게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 기대감. 구석기 시대부터 중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중세, 근세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주요 키워드로 풀어나가는게 그 주체는 메머드 할아버지의 시선으로 그의 아들, 아들의 아들, 그 수천년 동안의 자손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야기의 첫시작은 구석기 화자인 '나'에서 시작한다. 불이라는 자연의 선물을 첫 키워드로 잡아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리고 동굴, 라스코(프랑스 중서부에 있는 마을로 구석기에 유명한 동굴 벽화로 유명한 곳)에서의 이야기와 이동, 그리고 사냥으로 할아버지의 담담한 어조로 그 시대의 모습을 한쪽엔 글, 한쪽에는 그림으로 쉽게 이해되게 조곤조곤 설명해 준다.
죽음이라는 주제 또한 구석기 시대 무덤과 의식같은 것을 설명하지만 건조하지도 감정적이지도 않게 알려준다. 역사 안에서 굵직한 키워드를 풀어내는데 너무 세세하지도 않고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기에 부담이 없는 정말 이야기를 듣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행복이라는 키워드에서는 화자의 철학을 알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 역사 이야기는 역사 이야기면서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러나 감정적이기 보다는 3인칭의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보는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것 같았다.
스마트한 세상 키워드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한 가족이 같은 소파에서 각자의 일을 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한다. 씁쓸한 모습이지만 글은 객관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엇이 스마트한 것인지 미래의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역사로 남을 것인가?
마지막 키워드는 '집에서'였다. 첫시작의 모닥불과 현대의 집에서 전깃불빛이 나오는 창문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책의 말처럼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