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시를 써요 - 아이들 시 쓰기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6
이오덕 지음 / 양철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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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문학소녀이고 싶었던 나 중학교 학생이던 시절, 시쓰기는 즐거움이고 잠시 쉬어가는 여유로움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입시와 관련하여 시는 외워야 하는 것이며, 시인이 말하고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했다. 나의 느낌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대로 정답을 알아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치부되어져 버렸다. 시는 그렇게 내 삶에서 점점 멀어지더니 결국 난 시를 읽지 않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시를 지도할 때는 어떠했는가? 꾸며주는 말을 찾아보기를 기계적으로 하고 제목 지어보기, 원래 시를 조금 바꾸어 보기 등으로 했다. 시를 지도할 때 즐거웠는가? 아니면 아이들의 시를 나누는 시간을 행복해했는가?  오래된 기억이지만 지루하고 별로 재미없는 그래서 아이들도 기계적으로 외우고 찾게 만들어버린 국어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즐겁고도 기쁘게 내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시를 곱씹어보며 사탕의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감말랭이의 자연에서 오는 그 진한 달콤함을 시에서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만 하다가 이 책을 만났다.

' 우리 모두 시를 써요'... 그래 나도 쓰고 싶다. 삶이 시가 되고 나의 말이 시가 되는 시를... 아이들과 함께 살아있는 시를 쓰고 싶다. 첫장을 넘기며 그 팔딱거리는 어렵지 않게 숨을 쉬는 그 날것의 생생함이 느껴지는 아이들의 시...

 억지로 꾸밈말을 넣지 않아도 감슴 한 구석이 찡하게 아려오는 모두의 시를 발견하였다. 매일 조금씩 한꺼번에 꾸역꾸역 삼키지 않고 밥을 먹듯이 매일 매일 담백한 닷맛을 아이들과 시를 쓰면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첫장을 넘길때 함께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성장하듯이 콩나물처럼 더 쑥쑥 성장할 아이들에게 유기농의 참맛인 시를 함께 나눌 생각을 하니 참 기쁘다. 이 책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홀씨가 싹을 틔워 마음의 꽃을 피워내겠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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