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목소리 작은 애 동화 쫌 읽는 어린이
김수현 지음, 소복이 그림 / 풀빛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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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목소리 작은 아이였던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저를 위로해 줄 수 있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왜인지 선생님 앞에서나 친구들 앞에만 서면 정말 [우리 반 목소리 작은 애]에 나오는 아이처럼 리모컨 요정을 만난 것 같았거든요. 리모컨 요정이 음량을 쑤욱 떨어뜨린 것처럼 우물쭈물 하다가 말할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구요. 혹은 얼굴이 빨갛게 되고 온몸이 떨려서 더 목소리가 이상하게 되어서 친구들이 웃는 바람에 더 말하는 것이 힘들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반 목소리 작은 애]를 읽는데 더 공감하면서 읽게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목소리가 작은 아이들은 어떤 마음인지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우리반 목소리 작은 애]인 주인공인 소담이는 목소리가 원래 큰 아이인데 교실에서 어떤 일로 인해서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게 됩니다. 자기가 하는 말들이 대부분 쓸데없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날부터 목소리를 크게 내는 법을 잊고 말은 것이죠.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아이는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싶고, 부모님에게 걱정도 끼치고 싶지 않고, 친구들과도 너무나 잘 지내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리모컨 요정이 떠날려고 하지 않아요. 그래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소담이는 마음이 더 힘들어집니다. 자기 때문에 같은 모둠 친구들이 진 것 같고, 자기 마음도 제대로 표현을 못할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 소담이에게 어른들은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기다려 주기도 하고, 함께 노력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친구들도 소담이를 이해하려고 하고, 걱정하던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른 방법으로 소담이의 마음을 알아주려고 하는 모습이 참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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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6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6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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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시리즈 16권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얼마나 기다렸었는데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거나 바라는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늘 신선합니다. 이렇게 예상했는데 가끔은 예상대로 갈 때도 있지만 그 예상을 뒤엎거나 조금 방향을 벗어날 때가 많아서 더 기대를 하며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6]을 읽으면서 17권이 어서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로쿠조 연구소에서 만든 물건들을 [전천당] 과자로 속이고 파는 것에 베니코는 달콩이, 찹쌀이 두 마네키네코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 프롤로그 내용이었는데요. 어떻게 단서를 찾아내고 베니코의 역공이 시작될지 흥미진진했습니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얼마 전에 로쿠조 연구소에서 만든 <클린 그린티>를 받았던 남자아이 편이었습니다. 결말이 안 좋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조금은 불안하면서도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 하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결말은 읽어 본 사람들만 누리는 것으로 쓰지는 않지만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든 것은 분명했습니다. 


[전천당]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책을 함께 읽는 어른도 같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른의 세계와 어른의 고민을 함께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종종 나와서 가끔은 그런 어른의 모습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인정해야 하는 부분인 것도 알기에 씁쓸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베니코의 어른으로 해야 하는 모습들을 보여줄 때마다 뭔가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시원하기도 했네요. 사람들은 왜 이리도 쉽게 속는 것인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이 속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게 만들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습니다. 전천당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읽고 나서 안 읽는 사람들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이번 [전천당]시리즈 16권도 대만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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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발명! - 인간의 발명에 영감을 준 동물 이야기 지식곰곰 11
크리스티안 도리언 지음, 고시아 헤르바 그림, 박규리 옮김, 김산하 감수 / 책읽는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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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발명에 영감을 준 동물 이야기 덕분에 발명!] 을 아이와 읽으면서 과학 교과서에서 읽을 거리로 나왔던 내용이 기억 나더라구요. 그 때도 감탄하면서 그 부분을 읽었었는데, 이 책은 30여 마리의 동물들이 발명에 영감을 준 내용이 나옵니다. 아는 내용도 있었지만 대부분 잘 모르는 내용이어서 흥미롭게 읽어 나갔답니다. 기차 모양에 대해서 왜 저런 모양일까? 라는 생각을 한 번 최근에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앞 부분이 뾰족해서 굳이 저런 디자인을 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했는데 찾아 보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는 동물이 있더라구요. 바로 물총새였습니다. 기차가 터널을 통과할 때 큰 소리를 내었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그것을 해결하는데 물총새에서 영감을 받은 것도 놀라웠습니다.


 자연의 동물들에게서 영감을 받는 것이 좋은 점은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이라는 것인데요.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안전하고 아름다고 세상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흥미로운 동물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물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지 모르는 '사막거저리'의 능력이었습니다. 꺽다리 딱정벌레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 가운데 하나인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 살고 있답니다. 안개 목욕을 즐기면서 등에 미세한 돌기에 작은 물방울이 맺혀서 모이면 그것을 마시는 것인데요. 사람들은 이 안개잡이 기술과 등에 난 돌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기에서 물을 얻는 소재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인지 궁금하고 얼른 시중에 나와서 물 부족 국가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물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황제 펭귄의 방수 외투, 북극곰의 햇살을 품은 털외투, 잠자리의 관제 비행, 해파리의 힘들이지 않고 헤엄치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인간의 발명에 영감을 준 동물 이야기 덕분에 발명!].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관찰을 하고 동물에 대해 알아가면서 세상을 더 이롭게 하는 방법도 하나씩 찾아나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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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말, 단단한 말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고정욱 지음, 릴리아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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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다정한 말, 단단한 말]은 고정욱 작가님과 릴리아 작가님의 콜라보가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다정하고 단단한 말이라는 격려와 힘을 주는 말과 릴리아 작가님의 따뜻한 그림이 만나니 다양한 빛깔의 앎과 기쁨을 선물해 줍니다. 표지부터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그러면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다정한 말, 단단한 말]이 어떤 책인지 한 번 알아볼게요.


이 책은 나에게 힘을 주는 단단한 말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다정한 말로 크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는 단단한 말 10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다정한 말 14개인데요. 모두 다 들어 본 말이고 쓰고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 하나 읽어 보면서 얼마나 많은 격려와 위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단연코 작가님들이 주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제일 첫 시작은 '나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어.'라는 말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짧은 문장으로 되어있구요. 그렇지만 그 울림이나 무게는 가늠하기가 힘이 들 정도입니다. 힘이 있는 글과 포근하면서도 유머를 품은 그림이 함께 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모두 다여서 꼽기가 힘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선택하라고 한다면 '비교하지 않을 거야.'와 '이유가 있겠지.'입니다. 저도 모르게 비교하고 판단할 때가 많아서 저에게 그리고 의도지 않게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때가 있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함께 더 단단해지고 더 다정해지면서 성장하고 싶네요. 두 작가님 덕분에 아이들과 연결되는 소중한 시간을 이 아름다운 가을 날에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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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밝히는 개똥 파워! - 에코 소셜 액션 생각이 커지는 생각
시그문드 브라우어 지음, 박민희 그림,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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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밝히는 개똥 파워!]라는 제목이 너무 웃겨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더라구요. 

표지도 개똥으로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재미있는 표정과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등장인물 소개부터 꼼꼼하게 읽어 보았는데요. 환경을 지키기에 늘 열심인 저스틴 맥킨, 환상의 콤비 사프다르와 마이클, 알고 보면 책벌레라는 지미 블라초가 나옵니다. 지미 블라초라는 아이의 설명을 읽으면서 덩치가 커다랗고 괴성을 잘 지르는 아이라는데 겉모습과 달리 책을 좋아해서 사서 선생님과 친하다고 합니다. 갑자기 아이가 보여 주는 한 면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됩니다. 거기다가 파라색 옷만 입는 괴짜 교육감 리플리 씨가 나오는데요. 표지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유일한 어른인 것 같네요. 등장인물 소개만 봐도 뭔가 재미있는 일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차례를 보니 벌써 부터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개똥보다 심각한 문제, 개똥의 변신은 무지, 개똥 집게 클럽에 눈부신 활약. 개똥으로 변신도 하고 개똥 집게 클럽도 만드나 봅니다. 공원에서 개똥을 볼 때 얼굴을 찌푸렸던 저를 먼저 떠올리면서 개똥의 변신 무지 무지 궁금하네요. 첫 장부터 개똥보다 심각한 문제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개똥에 있는 개회충 소개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려 줍니다. 조금은 충격적이었네요.


이 책은 개똥에 대한 정보, 환경에 대한 정보, 인터넷 정보의 신뢰도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재미있고, 의미 있고, 거기다가 실천할 수 있는 용기까지 북돋아주는 책입니다. 개똥 집게 클럽에 함께 가입을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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